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2020년 인스페이스가 한컴그룹에 인수된 후 사업 외에 개인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자신의 사업체를 바라보는 눈이다. 최 대표는 “회사 경영에서 맞추는 초점이 ‘나’에서 ‘우리’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한컴그룹에 인수되기 전부터 인스페이스는 매년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다. 벤처캐피털(VC) 등의 외부 투자 없이도 회사는 나날이 성장했다. 최 대표는 “열심히 활동한 덕에 사업을 잘 따냈다”고 회상했다. 몸집이 가벼운 스타트업으로서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도전에 집중했던 최 대표였다. 그러나 그는 한컴그룹 일원이 된 후 가치관이 달라졌다. 한컴그룹은 각종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성장 속도를 올리는 곳이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최 대표의 머릿속에는 ‘내 회사도 더 큰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열망이 움텄다. 최 대표는 “한컴 인수가 자극제가 돼 이제는 더 넓은 안목으로 회사를 본다”며 “회사 직원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컴그룹과의 첫 인연을 묻자 최 대표는 “사실 한컴그룹 계열사가 되는 게 우선순위 선택지는 아니었다”며 멋쩍은 듯 웃음을 지었다. 인스페이스 창업 후 일곱 해가 지난 2019년 최 대표에게 두 기업이 연락을 취했다. 인스페이스를 인수하고 싶다는 문의였다. 한 곳은 항공·방위 사업을 운용하는 대기업, 한 곳은 한컴그룹이었다. 기업 규모로 보나 인스페이스와 사업 유관성으로 보나 합리적인 선택지는 대기업이었다. 지분 인수 금액도 대기업의 제안 금액이 한컴이 부른 액수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최 대표는 대기업 대신 한컴그룹의 손을 잡았다.
최 대표는 “당시 대기업과 한컴그룹 모두 실사를 진행했는데 대기업의 제안이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실사 후 전 직원이 의논했는데 직원들의 선택이 한컴그룹”이었다며 “직원들이 ‘한컴그룹에 가야 우리의 사업을 우리 뜻대로 펼칠 수 있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고 회상했다.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잔뼈가 굵은 대기업에 속하면 창업 때부터 키운 인스페이스의 사업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였다. 최 대표는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인스페이스는 2020년 한컴그룹에 인수돼 지금의 한컴인스페이스 이름을 갖게 됐다. 한컴그룹 2세인 김연수 당시 한컴그룹 투자전략실장이 최 대표를 찾아와 직접 설득한 점도 최 대표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당시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냐고 묻자 최 대표는 “그때 한컴그룹을 택하지 않았다면 누리호 4차 발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회사의 남은 지분도 진작 팔아 사업에서 손을 뗐을 것 같다”고 단언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한컴그룹 인수 후 보고 배운 바 덕에 ‘회사를 더 성장시켜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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