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IBM·중국, 新양자칩 공개로 격화하는 ‘양자기술’ 경쟁... 국내는 수준 낮은데 비상계엄으로 대응에 발목

2024-12-26

IBM·구글·퀀텀시텍, 새로운 양자칩 연달아 공개하며 기술 패권 경쟁 돌입

국내 양자기술, 글로벌 대비 최하위 수준

비상계엄 이후 ‘컨트롤타워’인 양자전략위원회 출범 기약 없어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최근 구글과 IBM이 최신 양자칩을 연달아 공개하며 양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 양자기술 발전 속도는 글로벌 대비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양자 기술 분야를 총괄할 양자전략위원회도 출범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 따르면 국내 양자기술 수준이 글로벌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 과학기술전략과는 지난 6월 개최된 글로벌 R&D 특별위원회 제3회 회의에서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논문 표준화 점수 ▲특허 표준화 점수 ▲정성평가 점수를 종합했을 때, 1위인 미국 점수를 100점으로 놓고 본다면 한국 점수는 2.3점이다. 2위부터 5위는 각각 중국이 35점, 독일 28.6점, 일본 24.5점, 영국이 24점을 받고 차지했다.

이 외에도 양자 통신 분야에서는 미국이 84.8점, 중국 82.5점, 영국 40.7점, 독일 34.3점, 스위스 22.7점이지만 한국은 2.9점이다. 양자 센서 분야에서는 미국이 100점, 중국 40.9점 독일 40.7점, 영국 33.6점, 일본이 31점인 반면 한국은 2.9점을 받았다.

또한 과기부 양자과학기술산업과는 지난 4월 ‘퀀텀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술 수준 평가를 기반으로 했을 때 국내 양자기술이 지난 2022년 기준 최선도국 대비 65%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자료의 평가 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대비 국내 양자기술 수준이 뒤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양자 기술 분야를 총괄할 양자전략위원회도 연내 출범이 어렵게 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면서다. 위원회 출범을 위한 정부 내부 회의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차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다소간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양자기술 발전과 관련해 다양한 계획 수립과 실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과기부 양자과학기술산업과 관계자는 “연내 출범 예정이었던 양자전략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며 위원회 신설 진행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와는 별개로 기존에 발표했던 양자기술 지원을 위한 종합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빅테크들은 연달아 최신 양자칩을 공개하며 양자기술 관련 경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IBM은 지난달 최신 양자칩 ‘퀀텀 헤론’을 공개했다. 기존 발표한 양자칩 대비 연산 작업 시간이 112시간에서 2.2시간으로 줄인 현존 최고 성능의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구글은 지난 9일 새로운 양자칩 ‘윌로우’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윌로우는 현존 최강의 슈퍼컴퓨터 ‘프론티어’로도 10셉틸리언(10의 24제곱)년이 걸리는 작업을 5분 만에 해낼 뿐만이 아니라, 최초로 양자컴퓨터의 고질적 난제인 ‘오류정정’ 문제를 해결했다. 큐비트(양자정부처리 단위)를 늘리면서도 ‘임곗값 이하’의 오류율을 달성한 것이다.

중국과학원(CAS) 산하 중국과학기술대와 양자컴퓨터 기업 퀀텀시텍은 구글의 발표 일주일만인 지난 16일 새로운 양자칩 ‘주총즈 3.0’을 사전논문 사이트에 공개하며 양자기술 패권 경쟁에 참여했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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