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와도 눈이 안 와요···2100년엔 ‘자연설 동계올림픽’ 못 볼 수도

2024-10-12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21곳 중

21세기 말 열 수 있는 곳 삿포로뿐

2022년 베이징은 ‘인공눈’에 의존

유럽 스키장·스케이트장 폐장 늘어

전지구적인 기후 위기에 겨울 스포츠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가디언은 12일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아 개장 시점이 미뤄지거나 아예 폐장하는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중부 베스테로스에서 겨울 스포츠 회사를 운영하는 토머스 올랜더는 “일정을 잡으려면 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요즘은 여행 시작 날짜가 미친 듯이 뒤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 지역 스케이트 클럽은 매년 얼어붙은 호수에 나가 첫 스케이트를 탄 날짜를 기록해왔다. 1988년엔 11월4일에 처음 스케이트를 탔지만, 올해는 12월4일로 예측된다.

유럽 전역에서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열지 않는 스키장도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의 알프 뒤 그랑 세라와 그랑 퓌 스키 리조트는 이번 겨울 영업을 하지 않는다. 1970년대 이후 문 닫은 유럽의 스키장은 170곳에 이른다. 스키장에 눈이 쌓이는 시기가 짧아지면서 관광객이 줄어들어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 21번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중 21세기 말에도 올림픽을 열 수 있는 곳은 일본 삿포로뿐이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인공눈에 의존해 개최됐다.

일각에선 베이징처럼 기술적인 방법을 동원해 동계스포츠를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전기를 생산하기도 하는 눈 제작 기계가 이미 개발됐다. 이런 기계를 활용해 쇠락해가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 있지만, 이 기계는 다루기 힘들고 비싼 데다가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스키 같은 겨울 스포츠가 일부 부자의 전유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영국의 스키 휴가 기업 Sno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싱클레어는 “탈탄소화와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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