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일본제철, US스틸 인수땐 신용등급 하락할것"

2025-05-27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신용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최대 2단계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S&P글로벌레이팅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약 2조엔(약 19조원) 규모의 인수 자금에 추가 투자비용 2조엔이 더해질 경우 재무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총 4조엔에 이르는 비용이 재무 건전성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일본제철의 신용등급은 ‘BBB+’지만, S&P는 인수 자금을 주로 부채로 조달할 경우 등급이 1~2단계 하향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보고서는 이번 추가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등급 하향 폭이 2단계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인수와 관련한 심사 보고서를 제출하기 직전 기존 27억 달러(약 3조7600억원)였던 US스틸 투자액을 140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는 일본제철이 인수 자금의 절반 이상을 이자 부담이 있는 부채로 조달할 경우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대비 부채비율이 2024년 3월 말 기준 1.8배에서 3배 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철강 수요 부진과 미국 관세의 영향 등 외부 요인을 감안하면, 추가 투자 없이도 2025 회계연도에는 부채비율이 4배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 인수를 발표했으며, 현재 미국 정부의 최종 승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4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불허’했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을 재심사하라고 지시한 뒤 지난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US스틸과 일본제철의 계획된 파트너십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5일 “미국이 (US스틸을) 통제하지 않으면 거래를 성사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제철은 투자를 하고 부분적인 소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완전 자회사화를 요구해온 일본제철의 입장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는 만큼 이날 이번 인수 건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되며, 글로벌 철강업계 지형에도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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