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지휘가 이뤄졌던 합참 지휘통제실을 찾아 군 장병들에게 위축되지 않고 임무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이어진 계엄 사태의 본부 격이었던 곳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내놓은 건 군의 사기 진작과 대비태세 정상화 조치가 그만큼 시급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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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방부에 따르면 최 대행은 이날 오전 10시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흔들림 없는 군 지휘체계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지휘관들을 중심으로 현장의 장병들과 적극 소통하며 군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김명수 합참의장, 육군 참모총장 대리, 해·공군 참모총장, 연합사부사령관 및 해병대사령관 등이 함께 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하며 최 대행은 또 “혼란한 국내 상황 속에서도 군이 위축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안정적으로 부대를 운영하며 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 뒤 군 통수권자 대행의 합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권한대행을 수행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합참에서 대비태세 점검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한 대행 역시 탄핵되면서 무산됐다고 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경우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권한대행 직무를 맡은 지 이틀 만에 첫 현장 일정으로 합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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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행의 이날 일정은 합참 지휘통제실이라는 장소의 상징성 때문에 특히 주목 받았다. 군 통수권 대행 체제가 비롯된 장소에서 대행이 군 통수권자의 일정을 수행한 셈이라서다. 이날 회의 현장 참석자 중 최 대행을 비롯, 김선호 장관 대행, 고창준 육참총장 직무대리 등 대행만 세 명이었다는 건 엄혹했던 ‘서울의 밤’의 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군 당국자는 ”어수선한 시국에서도 국가 안보만큼은 우선 챙겨야 한다는 기조 하에 군 통수권자의 합참 지휘통제실 방문은 관례적으로 이뤄져왔다“며 “엄중한 시기에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장병들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 권한대행의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