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의 심청·고선웅의 서편제···2025 국립정동극장 초연

2025-02-04

정구호 연출·정혜진 안무의 <단심>, 고선웅 연출·한승석 작창의 <서편제; 디 오리지널(The Orginal)>이 올해 국립정동극장에서 초연한다.

국립정동극장은 4일 2025 라인업을 발표했다. 5월8일~6월28일 공연하는 <단심>은 설화 심청을 바탕으로 한 전통연희극이다. <일무>로 한국 전통무용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정구호 연출가와 정혜진 안무가가 다시 뭉쳤다. 정구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심청은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해석을 선보였던 작품”이라며 “기존 스토리에 국한하지 않고 심청이라는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그의 생각, 갈등을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도 “자신의 목숨을 아버지와 바꿔야 하는 15세 소녀의 마음을 디테일하게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디자이너로 유명한 정구호는 무용계로 발을 넓힌 뒤 전작 <향연> <일무> 등에서 대극장 무대에 어울리는 화려하고 장엄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국립정동극장은 그간 그의 작품이 공연했던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에 비교하면 중극장 규모다. 정구호는 “대극장에서 공연하며 관객과 무용수의 호흡에 거리감이 있어서 아쉽다고 생각해왔다”며 “이번에는 무용수의 모든 동작과 표정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거리여서 관객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개관해 올해 30주년을 맞는 국립정동극장은 기념작으로 <서편제>를 10월17일~11월9일 선보인다. 창극 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 각색·연출, 한승석 작창·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늙은 아비와 남매의 기구하고 뼈아픈 이야기를 충실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고선웅은 국립정동극장을 통해 “영화 <서편제>를 두 번 봤다. 부모님을 시골에서 모셔와서 함께 봤다. 내 심장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느꼈다”며 “이번 작품은 소설에 더욱 충실하며, 그래서 더욱 매력적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국립정동극장에선 21편, 444회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30주년을 기념하는 레퍼토리 공연으로는 판소리 뮤지컬 <적벽>,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전통연희극 <광대>를 선보인다. 2차제작 지원사업인 ‘창작ing’ 전년도 선정작 중 한 편을 기획공연으로 올리는 ‘세실 기획공연’을 올해 처음 선보인다. 홍콩 영화배우 장궈룽(장국영)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 휩쓸리는 이야기를 그린 연극 <굿모닝 홍콩>이 선정됐다. 올해 ‘창작ing’에서는 역대 최다 작품이 응모했으며, 36.7:1의 경쟁률을 뚫은 작품 10편을 선보인다. 정성숙 대표는 “넓은 스펙트럼의 확장을 다양한 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연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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