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처럼 익어가는 첫사랑과 성장⋯이마리 작가 '그 여름의 망고' 발간

2025-06-04

와이를 배경으로 사춘기 소년의 성장과 첫사랑 그린 소설

첫 사랑 중심으로 가족의 소중함까지 되새기게 하는 이야기

한여름의 하와이, 무르익어가는 망고처럼 한 소년의 첫사랑과 성장통이 익어간다.

전주 출신 이마리 소설가가 신작 장편소설 <그 여름의 망고>(푸른길)를 펴냈다.

이 작품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빠의 어린 시절, 미국 하와이에서 보냈던 어느 여름의 기억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블랙조’라는 소년. 미국 출장 중인 아빠를 따라 텍사스에서 지내다, 인종차별을 겪고 하와이로 전학을 오게 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하와이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고, 갈등하고, 설레고, 부딪치며 성장해간다.

축제 날 벌어진 작은 사건을 둘러싸고, 억울함과 오해 속에서 주인공은 친구들과 ‘해결사 모임’을 만들어 진실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사춘기 청소년 특유의 섬세하고 복잡한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등장인물들도 인종의 멜팅팟이라 불리는 하와이의 특성을 반영한다. 수단에서 백인 가정으로 입양된 아티프, 일본계 아키라, 폴리네시안 코아, 탈북 가족 출신의 하나 등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특히 하나 가족의 이야기는 하와이라는 공간에서 탈북민이 겪는 정착의 이면을 조명한다.

작가는 이방인으로서의 시선, 가족에 대한 부채감, 타문화 속에서 겪는 정체성의 흔들림 등을 청소년의 언어로 담담하게 그려낸다. ‘망고’와 ‘깻잎’이라는 상징적 소재도 인상 깊다. 익어가는 망고는 성장의 은유이며, 하와이의 한 집 마당에서 자라는 깻잎은 한국적 정체성을 품은 은근한 존재다.

실제 책은 ‘초록 사과 냄새’처럼 새콤하고 떫은 감정에서 시작해 서서히 익어가는 소년의 마음을 따라간다.

이마리 작가는 “크고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도, 청소년기에 벌어지는 작은 갈등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그 감정의 결을 진심으로 따라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마리 작가는 한우리문학상, 목포신인문학상, 부산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청소년문학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책은 푸른길 출판사의 청소년 소설 시리즈 첫 책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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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아 hahaha6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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