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개최 'UDC 2024'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처 논의
"국경 간 정산·국제 송금서 스테이블코인 대체"
"물리적으로 현금을 갖고 있을 필요는 있다고 보지만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월터 헤서트 팍소스 최고전략책임자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UDC2024에서 '스테이블 코인: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기반'을 주제로 토론에 나서 이같이 말하며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처가 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서트 책임자는 "우리가 보는 달러의 모든 활용 사례는 그 달러로 담보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모든 활용처에서 대체될 수 있다"며 "가상자산은 시간과 국경 제한 없이 돌아가는데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이 잘 굴러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실적으로는 모든 경제는 쉼 없이 운영되는데 은행 영업시간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 불합리했었다"며 "계좌 기반 현재의 금융 시스템을 이제 탈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이 큰 다른 가상자산과 달리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가상자산으로, 법정화폐의 대체재로 각광받았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떠올라 기존 금융 활동에서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다양한 국가의 은행과 금융기관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얌키 찬 서클 아시아 지부 부사장은 "초기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하고 사용했던 곳은 가상자산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국경 간 정산 결제나 국제 송금 등 전통적인 자본시장에서 이뤄지는 정산에서도 쓰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유럽에서 아시아로 돈을 전송하려 하는데 주말이 끼어있으면 다음 주에나 보낼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면 당장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달러화 결제가 익숙한 아시아권에서 더 각광을 받을 수 있는데, 아시아권에선 MMF 토큰화를 통해 미국 은행들 외의 곳에서 잉여 현금, 국채 관리 측면에서 더 수월해질 것"이라며 "스테이블 코인은 비용이라는 측면에서의 리소스를 없애줘서 새로운 혁신 산업을 키우고, 무역 육성, 또 다른 비즈니스를 생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로스 에드워즈 리플 디지털 부문 상무이사는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를 대체하기보다 병행하는 방향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드워즈 이사는 "스테이블 코인이 완전히 현금,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기존 시스템과 병행하며 새로운 가치를 확장하고 상호운용성을 키워가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주도한다기보다 여러 형태가 경쟁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며 "예컨대 리플의 경우 자체 생태계를 통해 디지털 지급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