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13일 신라호텔서 '디콘 2024' 개최
"경쟁력 강화 위해 규제 철폐·산업 전반 지원해야"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이용자와 기관투자자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업 두나무가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디지털자산 콘퍼런스(D-CON·디콘) 2024'을 개최해 건전한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현재 38개 국가에 진출했고 브라질, 싱가포르, 캐나다, 유럽 등에 지사를 설립했다"며 "코인베이스 월렛은 130개 국가 이상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순위는 바이낸스, 바이빗, 코인베이스, OKX, 업비트 순이다. 바이낸스, 바이빗, OKX는 중국계 회사, 코인베이스는 미국계 회사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해외 거래소의 경우 달러나 유로 등 여러 통화를 활용해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지만 국내 거래소는 원화만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 변호사는 "해외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 유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지만 국내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와 같이 국내도 이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김재진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상임부회장은 "국내 법인의 가상자산 해외 송금 자체가 막혀있어 국내 시장은 로컬 마켓으로 전락했다"며 "해외 투자자의 국내 거래소 이용을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전체 투자자 중 법인 기관 투자자 비중이 2021년도에 70% 이르렀고 2022년도에 80% 육박했다"며 "국내는 리테일 투자자가 활발한 시장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법인 기관 투자자의 원화마켓 거래가 막혀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위원회 산하 법정 자문기구인 가상자산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첫 번째 회의에서 법인 계좌 허용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를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반적인 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재우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정육점만 보더라도 도축, 유통, 사료 제작 등 다양한 산업이 존재하는데, 현재 가상자산 산업은 거래, 지갑, 수탁 등에만 큰 비중을 두고 정책이 만들어져 있다"며 "가상자산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전체 밸류체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규제·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콘은 가상자산을 연구하는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모색하는 학술 행사다. 올해 행사는 14일 열리는 '업비트 D 콘퍼런스(UDC)'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운영됐으며, 약 400여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