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장(국내 주식시장)’ 투자자 대부분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을 필두로 전 세계 뭉칫돈을 빨아들이며 질주했지만, 국내 기업 주가는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새해를 맞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로 가뜩이나 매력이 떨어진 ‘국장’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란 돌발 변수까지 맞닥뜨린 여파다. 그 결과 장기 투자한다고 주식을 계좌에 묵혀둔 개인투자자는 인내의 대가로 오히려 손실을 봤고, 일부는 외국인을 따라 미련 없이 국장을 떠났다.
2025년에도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란 말이 유행할까. 일단 증시 여건은 녹록지 않다. 탄핵 정국과 환율 불안 등으로 국내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까지 겹쳤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아직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건 아니다. 시장이 지지부진해도 오를 주식은 오른다. ‘2024 머니랩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머니랩이 분석한 종목 가운데 조선·방위산업(방산)을 비롯해 바이오·금융·배당주 수익률(분석 시점부터 12월 20일까지)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7.9%), KB금융(27.5%)이 대표적이다.
이 분석과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머니랩이 ‘시계 제로’인 투자 환경을 버텨낼 수 있는 주식을 정리했다. 앞서 다룬 조선·방산주를 제외하면 크게 두 축이다. 한 축은 ▶바이오·엔터 같은 성장성이 있는 종목 ▶다른 한 축은 금융·통신·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등 배당을 많이 주는 안전한 투자처다. ‘그래도 국장을 떠나기 쉽지 않다’는 투자자라면 참고할 만하다. 혹시 알까. 올 연말엔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지.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1 트럼프에 올라탄 K바이오주
-고금리·고환율에도 투자 괜찮나
-코스피·코스닥 유망 종목은
📍Point2 트럼프도 못 막는 K엔터주
-엔터주의 무기 5가지
-내부 갈등 빚던 하이브 사도 되나
📍Point3 고배당 매력인 금융·통신주
-변동성 장세에도 버틴다
-밸류업 호재도 기대, 뭘 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