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마 카시, 메가!” 감독도 눈물 짓게 한 작별…메가의 마지막 인사

2025-04-10

배구여제 김연경을 코트에서 떠나보낸 여자배구엔 또 다른 아름다운 이별이 있다. V리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가 정관장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메가는 오늘(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메가의 출국 소식을 전해 들은 팬들도 메가의 마지막을 배웅했고, 고희진 감독과 이강주 수석코치 등 구단 관계자들도 공항에 동행해 인사를 나눴다.

취재진과 만난 메가는 "2년 동안 한국에서 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엔 잘 마무리됐고 많은 분들도 저를 알게 되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년간 V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정관장의 메가가 오늘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촬영기자: 최진영)

메가가 정관장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건 고국에 계신 어머니와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메가는 "저한테는 선수 생활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최우선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선수로 뛰는 건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어머니가 혼자 계시기 때문에 빨리 가서 돌봐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챔프전 아쉬운 준우승에 눈물을 흘렸던 메가. 당시 상황에 대해 "5차전에 져서 아쉬워서 운 것도 있고, 사실 1차전 때부터 몸이 좀 많이 안 좋았는데 5차전까지 제 몸이 잘 버텨준 거에 감동해서 눈물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희진 감독도 출국장 앞에서 만난 메가의 손을 꼭 잡은 채 한동안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메가와의 이별이 아쉬운 고 감독은 "메가는 실력은 물론 언제나 팀을 위하는, 인성이 최고인 선수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가와의 이별이 아쉬운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한참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촬영기자: 최진영)

챔프전에서 메가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고 있었던 고희진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는 솔직히 메가가 못 뛸 줄 알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우승이 간절하지만, 선수를 지켜야 하는 것도 감독의 몫, 이런 딜레마 같은 상황에서 메가가 직접 출전의 의지를 전했다고 했다. 고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빼야 할지 고민했는데, 메가가 '괜찮다'며 뛰겠다고 얘기해주더라. 국내 선수도 이런 마음을 갖기 쉽지 않을 거다. 메가는 정말 위대한 선수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떠나서 메가와 함께 배구를 한 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곱씹은 고희진 감독은 "연맹에서 자유계약(FA) 제도로 바꾼다면, 제가 감독으로 있는 한 꼭 메가 선수와 다시 함께하고 싶다"라고도 밝혔다. 메가도 고희진 감독을 향해 "항상 아버지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사랑해요"라고 애정 섞인 인사를 건넸다.

화끈한 공격으로 한국 팬들은 물론, 한국에 있는 인도네시아 팬들까지 '메가 열풍'을 만들었던 메가. 언젠가 다시 한국 무대에서 함께할 날을 꿈꾸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다시 한국에서 뛸 좋은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면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습니다. 저를 2년 동안 사랑해 주시고, 저를 보러 오기 위해 경기장까지 찾아와주셨던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제가 어디에서 뛰든 잊지 말고 저를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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