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핵항모 건조 조선사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함께 만든다

2025-10-26

HD현대(267250)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와 손잡고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 사업에 나선다. 한국과 미국 간 군수지원함 분야 협력으로는 첫 사례다.

HD현대는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HD현대중공업(329180) 특수선사업부 주원호 사장과 헌팅턴 잉걸스의 에릭 츄닝(Eric Chewning) 전략개발 총괄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미 해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와 건조에 협력하기로 했다.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와 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으로 기존 보급함보다 기동성과 운용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미 해군은 최근 이 함정의 개념 설계를 위한 입찰공고를 낸 상태다.

HD현대중공업은 뉴질랜드 해군에 ‘엔데버’(1987년), ‘아오테아로아’(2020년) 등 군수지원함을 잇달아 수출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천지급’ 3척과 ‘소양급’ 1척 등 총 4척의 군수지원함을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미 최대 군함 설계·제조 기업인 HII는 미시시피주에서 미 최대 규모 수상함 건조 업체인 잉걸스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잉걸스 조선소는 미 해군이 최근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 물량의 3분의 2를 비롯해 대형 상륙함과 대형 경비함 전량을 만들고 있다. 또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조선소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핵항공모함을 설계 및 건조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미국 내 조선 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도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동시에 헌팅턴 잉걸스의 뉴포트 뉴스(뉴포트 뉴스 시티)와 잉걸스(미시시피주) 조선소에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를 공급하며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선 엔지니어링 합작사 설립과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모색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은“이번 MOA는 미 해군이 발주하는 사업에 대한 공동 참여, 미국 내 선박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 등 한국과 미국의 대표 방산 조선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사례”라며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과 미국의 방산 시장 경쟁력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릭 츄닝 헌팅턴 잉걸스 부사장도 "MOA 체결은 동맹국인 미국과 한국간 조선 협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우리는 HD현대중공업 및 미국과 한국의 정부, 그리고 고객들과 협력해 미국 조선 산업의 기반을 혁신하고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츄닝 부사장은 27일 열리는 ‘APEC CEO Summit Korea 2025’의 ‘퓨처 테크 포럼’에서 ‘조선 분야 한미 전략협력’을 주제로 양사 협력 성과와 향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HD현대와 헌팅턴 잉걸스는 지난 4월 방산협력 MOU를 체결한 뒤, 10월에는 HD현대 실무진이 미시시피 잉걸스 조선소를 방문해 기술 교류를 진행했다. HD현대는 9월부터 미 해군 7함대의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 정비 사업에도 착수하며 미 조선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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