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케이크 매장, 오픈시간 전부터 대기줄 이어져
영업개시 30분 전부터 대기인원 대략 30~40명
업계, "불황엔 '단맛' 수요 올라가"...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백화점 '모객' 역할 톡톡히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잠실 롯데월드몰의 오픈시간은 오전 10시30분. 영업 개시 전인 오전 10시부터 지하 1층의 한 매장에만 유독 긴 대기 줄이 서있다.
해당 매장의 판매 진열장엔 생딸기와 크림이 가득한 딸기케이크 수십 개가 들어가 있다. 이 곳은 케이크 판매점 ‘키친205’로, 최근 롯데와 신세계 등 백화점에 입점해 ‘모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소비심리가 계속해서 얼어붙은 가운데, 백화점 내 한 케이크 매장에선 ‘오픈런’과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키친205’는 전라남도 함평에 위치한 작은 카페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전국에 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주력 상품은 생딸기가 가득한 생크림케이크 ‘딸기밭케이크’다.
함평 본점과 홍대점은 케이크와 각종 음료들을 함께 판매하는 ‘카페’ 형식으로 운영된다. 반면 나머지 4개 매장은 모두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해 케이크를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키친205가 입점한 곳은 잠실 롯데월드몰점, 광주·대전·강남 신세계백화점이다. 6곳의 점포 모두 ‘오픈런’ 줄이 서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표 상품 ‘딸기밭케이크’는 1판에 무려 4만8000원이다. 특히 키친205는 지난해 전반적인 물가 및 원재료비 상승으로, 케이크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일 오픈시간 전부터 구매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자들은 넘쳐났다. 실제로 오늘(15일) 오전 10시 잠실 롯데월드몰 1층 매장 앞 ‘오픈런’ 대기자 수는 대략 30~40명 정도였다.
일부에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백화점 내 ‘베이커리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기후 및 소비 위축 등으로 패션 부문 매출은 역성장 했으나, 요즘 같은 불경기엔 ‘달달한 먹거리’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고물가 사태의 영향으로 앞서 유행했던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소비패턴 기조가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집에서 가족들과 혹은 지인과 소소하게 나눠 먹을 수 있는 달달한 케이크, 빵, 간식 등 베이커리류 등이 인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에도 경기 불황이 이어질 땐 달달한 디저트 판매율이 높아졌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불안이 불러온 위안 음식(comfort food)에 대한 욕망이 설탕값 폭등을 일으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는 만큼, 우리 몸이 ‘단 음식’을 찾는 것.
이에 백화점에 입점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들도 점차 확대되고, 품목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일단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이 찾아오면 다른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복합적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히트 브랜드’들을 소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엔 ‘소금빵’, ‘개성주악’, ‘솔티드 붕어빵’ 등 베이커리류들의 유행세가 눈에 띈다”며 “이와 같은 수요 패턴은 편의점과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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