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대금’ 등 영향?…중국 혼인신고 1년 만에 대폭 감소

2025-02-10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가 약 610만 건을 기록하며 전년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10일 중국 민정부 ‘2024년 4분기 민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혼인신고 건수는 610만6000건을 기록해, 전년도 768만건보다 157만4000건(20.5%) 감소했다.

중국의 전국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건에 달했으나 2014년부터 9년 연속 감소했다. 2019년에는 1000만건 이하, 2021년에는 800만건 이하를 기록했다. 2022년 683만5000건을 기록해 70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혼인신고 건수는 2023년 768만건으로 반등했으나 코로나19 기간 미뤘던 결혼이 몰린 영향으로, 일시적 반등일 것이라는 진단이 많았다.

지난해 이혼신고 건수는 262만1000건으로 전년도보다 1.1% 증가했다.

중국의 혼인 감소는 경제 사정과 일자리 전망이 좋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많은 젊은이가 결혼을 미루거나 비혼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주거비 부담과 차이리(신부대금) 관행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청년인구 감소와 가치관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지역 이동 시 불이익을 주는 중국 특유의 호적 제도인 호구제도 역시 가난한 지역의 호구를 가진 청년들의 결혼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0년 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혼인 감소는 출생률 감소와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총인구는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했으며 출생아 수도 3년 연속 1000만명 아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출생률과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혼인 감소를 심각한 문제로 보고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기존 호구 등록지가 아닌 전국 어디에서나 혼인신고를 가능하게 하는 등의 행정적 수준에서 조처가 대부분이다.

반면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는 캠페인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판공실은 지난 춘절(중국 음력 설) 기간을 맞아 비혼과 무자녀 상태를 조장하거나 미화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단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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