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국내 이동통신3사가 ‘탈통신’을 선언하고 AI사업을 본사업의 궤도에 올리는데 집중하는 가운데 KT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담은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KT는 올해부터 AI 에이전트 서비스 등 한국형 AI 모델 개발을 포함해 AI 신산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이폰 이용자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종종 보이는 글과 댓글들이 있다. 바로 통신사가 KT인 아이폰 이용자들이 ‘대체 KT는 통화 녹음 서비스가 언제 나오냐’는 불만섞인 한탄이다. 애플도 이미 아이폰 자체에서 통화 중 녹음 기능을 선보였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화 상대방 고지가 필수적이기에 이용자들의 반응은 ‘반쪽짜리 기능’이라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때문에 ‘통화 녹음’ 기능이 필요한 아이폰 국내 이용자들은 해당 기능을 탑재한 통신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기다려 질 수 밖에 없다. 가장 먼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선보였던 SK텔레콤은 재미를 톡톡하게 봤다. 에이닷은 론칭 후 1년간 사용자 수가 237.6%나 증가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에이닷의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약 125만여 명까지 증가한 바 있다. 이처럼 에이닷은 최근 시장에 쏟아진 AI 관련 서비스 중 ‘대중화에 성공했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의 뒤를 이어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 역시도 ‘익시오’(ixiO)라는 이름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별도의 통신 연결없이 온디바이스 방식을 작동하는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이 가능하다.
익시오는 현재 애플 아이폰 12 시리즈 이상부터 가능한 ios 버전 전용이었지만 올해에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확대하고,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해 수익화에 나설 방침이다.
KT의 경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사업 영역에서 전방위 협력한 결과물을 올해부터 선보인다는 계획이지만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KT가 뒤늦게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만큼 먼저 출시한 에이닷과 익시오와는 어떤 차별점을 줄지는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이나 애저가 어떻게 활용될지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다만, 통신사의 이같은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더 안착하기 위해서는 AI 에이전트 통화의 품질은 지금보다 향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의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통화 후기 중 상당수는 '통화 품질'을 지적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단말기 기본 전화 어플리케이션보다 지지직 거리는 잡음이나 상대방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이후 유료화 모델 도입을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면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통신사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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