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김민경이 데뷔 초 생활고를 고백했다.
지난 2일, MBN 예능 프로그램 ‘가보자GO 시즌5’ 5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먹신 군단’ 조째즈, 이대호, 이호철, 강민경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여름철 몸보신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날 홍현희는 김민경의 데뷔 시절을 언급했다.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첫 데뷔였냐는 것. 이에 김민경은 “길거리 공연도 많이 하고 대학로에서 공연도 오래 했다”며 “공채 개그맨이 된다고 해서 바로 수입이 있었던 거는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실제로 김민경인 KBS 23기 공채 코미디언 출신이다. 다만 운동선수들처럼 계약금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도 생기지 않는다고. 그는 “여자들은 한 달에 한 번 마법에 걸리는데 그걸 살 돈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민경은 “우리는 프로그램 코너에 출연해야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다”며 “출연하지 않았으니까 돈을 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아침부터 저녁까지 (코너를 짜기 위해) 회의실에만 있다 보니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었던 상황.
그럼에도 서울에 올라온 이후 한 번도 집에 손을 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이 고향으로 내려오라고 할까 봐 못 했다”며 “처음으로 언니에게 내 사정을 설명하고 ‘돈을 줄 수 있겠냐’ 부탁했다”고 회상했다.
김민경은 “언니에게 돈을 받아서 열심히 살다 보니까 이수근 선배와 코너를 하면서 수입이 생겼다”며 “그때 ‘아 이제 됐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는 공채 1년 만에 생겼던 수익. 그는 “처음 계약금을 받아서 신길동에 보증금 500에 월세 30인 자취방을 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자취방은 아무것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는 “엄마가 보내준 추어탕을 얼려놓고, 너무 더워서 그걸 안고 잤다”며 “그런 식으로 버텨왔다”고 웃어 보였다. 이에 안정환은 “그런 게 있어야 이렇게 성공을 하나 보다”라고 감탄했다.
김민경은 “내 목표는 하나였다”며 “보란 듯이 내 차를 끌고 대구에 내려가 엄마 가게는 가는 거였다”고 부연했다. 이후 “성공해서 내려가는 느낌이었다”며 “엄마가 어깨 으쓱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겠다, 나는 엄마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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