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위해 멍에 져달라" 요청에도...김문수 "당권 도전? 생각 안 해봤다"

2025-06-20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차명진·박계동 전 의원 등 캠프 관계자들과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6.20. [email protected] /사진=김명년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차기 국민의힘 당권 도전설과 관련해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대선 기간 캠프에서 도움을 준 야권 인사들과의 오찬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김일윤 전 대한민국헌정회장과 심규철·임인배 전 의원 등의 주도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식 전 헌정회장과 김선동·송광호 전 의원을 비롯해 6선의 조배숙 의원 등이 이날 김 전 후보 오찬에 참석했다.

김 전 후보는 오는 8월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생각해봤느냐는 물음에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당에서 추대 여론이 만들어지면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가정적으로 이야기하기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충형 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 전 후보는 전당대회나 당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다만 참석자 가운데 상당수가 조기 대선 이후의 상황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 당의 선거, 김 전 후보의 거취에 대해 일정 부분 건의·요구하신 분이 상당수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는 '김 전 후보가 나라와 당을 위해 역할을 맡아달라, 당 대표를 맡아달라' 말씀하는 분도 계셨다"며 "'위기에 빠진 보수 상황을 직시하고 당을 위해서 멍에를 져달라'는 요구를 말씀하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을 두고 이 전 대변인은 "앞으로 좀 더 단합해서 나가야 한다는 전직 의원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당의 상황이나 전당대회, 당 대표 부분에 대한 상당수 말씀이 있었지만 김 전 후보는 일절 언급하거나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차명진·박계동 전 의원 등 캠프 관계자들과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6.20. [email protected] /사진=김명년

또 이 전 대변인은 "김 전 후보께서 현 나라의 상황에 대한 많은 걱정과 우려를 말씀하셨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헌법이 무너지고 법치주의에 위기가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셨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는 전날 헌법학자인 허영 전 교수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전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이 들어선 후에 모든 사법체계가 올스톱되고, 법치주의의 형평성 문제가 굉장히 위기에 빠진 부분들을 지적했다"며 "현 정부의 독주와 집값 부동산 폭등 같은 민생 문제에 대한 걱정도 말씀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전직 의원들의 전당대회 출마 등 요구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후보는 "중요한 것은 당과 나라가 위기에 빠져있고, 지금 상황에서는 단합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이 전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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