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1/3 감축 추진...폴리실리콘 가격 강세
美 정부, 中 업체 '금지 외국 단체' 지정...'물량 공세' 완화 전망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중국이 자국 내 태양광산업 본격 구조조정에 나서고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등 한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대규모 감세·지출 삭감 법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으로 미국 내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미국은 태양광 산업 보조금에 대해 중국을 금지 외국 단체(PFE)로 지정했다.
◆ 中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1/3 감축 추진...폴리실리콘 가격 강세
6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달 주요 태양광 기업들과 회의를 열고 자발적 감산과 구조조정을 촉구한 상태다.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의 1/3 정도를 감축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의 주요 업체들은 500억 위안(9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해 100만t에 달하는 폴리실리콘 저품질 생산설비를 인수·폐쇄하는 방식으로 시장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중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현재 325만t에서 약 200만t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폴리실리콘의 90% 이상을 생산한다. 중국이 태양광산업 구조조정에 본격 나서면서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6.07달러 수준으로 한달 전보다 20% 넘게 상승했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본격 구조조정에 나서며 그 동안 폴리실리콘 등 주요 제품의 물량 공세가 완화되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라며 "특히 고품질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국 업체들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공급 측 개혁 신호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약 70% 상승했으나, 펀드의 성공적 실행과 지방 정부의 협조 여부가 관건"이라며 "미국의 관세 영향과 함께 이번 중국의 폴리실리콘 공급 통제 움직임은 올해 3~4분기 태양광 업계의 주요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정부, 中 업체 '금지 외국 단체' 지정...'물량 공세' 완화 전망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 태양광업체를 금지 외국 단체(PFE)로 지정하며 제재를 강화하는 것도 국내 업체들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시행에 따라 첨단세액공제(AMPC)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원안대로 유지돼 오는 2032년까지 태양광 셀, 모듈 등 판매 시 세액 공제가 제공된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최근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이번 OBBBA 법안 제정으로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가 현행 유지되는 등 미 태양광 사업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면서 "새롭게 도입된 FEOC(우려 외국기업), PFE(금지 외국기업) 등의 조항으로 미국산 태양광 셀을 만들고,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OCI홀딩스와 같은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