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출석…지지자들 헌재 위치한 안국역 일대 집결
인근 상인 "지난 일요일에도 시위 크게 열려 구웠던 쿠키 못 팔고 다 버려"
윤 대통령, 주 2회 열리는 탄핵 심판 출석 뜻 밝히며 헌재 일대 혼란 계속될 듯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탄핵 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한 가운데 지지자들도 헌법재판소 인근에 집결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신고한 안국역 5번 출구 앞은 물론, 다른 출구들과 이어지는 인도에도 지지자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경찰은 길을 통제했고 곳곳에선 실랑이가 벌어졌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외출한 직장인들은 길이 막혀 난처해하는가 하면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길을 잃어버리고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여행을 왔다는 한 커플은 "대통령 탄핵 때문에 이러는 것이냐. 교통 통제까지는 예상 못 했다"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재동초등학교 앞 차도와 보도도 일부 통제돼 시내버스들은 승강장까지 채 못 가 승객을 내려주기도 했다.
주변 가게 상인들은 울상을 지었다. 한 상인은 경찰로부터 오후 6시까지 통제가 이어진다는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유시현(63)씨는 "오늘 손님이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개업한 지 3주밖에 안 됐는데 지난 일요일에도 시위가 크게 열려 구웠던 쿠키를 못 팔고 다 버렸다"고 했다.
차벽이 늘어선 탓에 손님을 받지 못한 주유소 주인은 "할 말도 없다. 열 받으니 가라"며 손사래를 쳤다.
윤 대통령이 주 2회꼴로 열리는 탄핵 심판에 계속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분간 일대 혼란이 계속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카페 사장 김모(24)씨는 "오늘 매출이 80∼90% 떨어졌다"며 "우리도 문을 열고 장사를 해야 하는데 시끄러워서 불편함이 생기고, 손님들은 들어오지도 못하고 불편한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