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 관광 필수 코스인데... 시위때문에 '몸살'
관광객들 공포 분위기 토로, 자영업자에게 커다란 경제적 타격
주민들 "빨리 처벌하라"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어제 헌법재판소 앞 우파 시위대 중 일부가 월담을 시도하고 경찰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등 아수라장을 부려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안국역 근처 헌법재판소는 경복궁·창덕궁·북촌 한옥마을 등으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국내 관광객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곳에서 시위는 사람들에게 불안과 공포뿐만 아니라 경제적 타격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자영업자 “울고 싶은 심정”... 관광객들 “무서워”
20일 기자가 취재한 한 자영업자는 “어제 갑자기 매출이 하나도 없어서 왜 그런가 살펴봤더니 우파 시위대가 도로를 막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오려고 해도 올 수가 없었다. 도로를 막아버리니 우리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왔다. 지금도 사실 평년보다 관광객이 줄은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울고 싶죠”라며 “평년이 100이라고 치면 지금은 1/10의 매출도 안 나오는 상황이다. 엄청나게 타격이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른 자영업자는 “겨울이 비수기인 것은 맞다. 보통 북촌 한옥마을이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해서 외국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 역시 많이 다니는데 겨울에는 관광객이 전반적으로 줄어든다. 북촌 한옥마을 주민들이 5시 이후로 관광을 막은 것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걸 감안해도 어제 시위가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이 다 쭉 빠져버리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사람들(우파 시위대)이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니 사람들이 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 역시 답답함과 공포를 호소했다. 한 관광객은 “우리는 어제 한국에 도착해서 정확한 상황은 모른다. 하지만 경찰차나 경찰이 사방에 있는 것을 보면 두렵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관광객은 “그런 사람들을 보면 피해서 가게 된다. 아직 우리에게 어떤 해를 가하진 않았지만 마주치기 무섭다”고 말했다.
주민들 역시 꺼리는 시위대... “폭력적이라 꺼림칙하다, 어서 빨리 처벌되길”
한 주민은 “누구나 집회 시위의 자유는 있고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시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서부지방법원에서와 같은 폭력 사태가 걱정된다. 실제로 어제 담을 넘다가 잡힌 사람이나 흉기를 휴대한 사람이 체포되지 않았느냐”며 강한 반발감을 표했다.
이어 “평소에도 저런 사람들(우파 시위대)이 지나가던 사람에게 시비를 걸거나 동의 없이 유튜브로 방송하면서 견해를 묻곤 한다. 솔직히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에게 해코지할까봐 걱정이 많이 되고 서부지법에서는 프락치라면서 집단으로 밟는 등 폭행하지 않았느냐. 하루빨리 관련자를 엄중 처벌해달라”며 호소했다.
다른 주민은 “내 집에 가겠다는데 저 사람들이 막아선다. 어째서 내 집에 가야 하는데 이런 공포를 느껴야 하느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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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자영업자 #관광객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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