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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당시 법원에 난입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당시 법원 판사실 문을 하나씩 부수고 들어가며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흥분한 상태에서 해당 판사를 찾기 위해 법원을 돌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CC(폐쇄회로)TV 등 기물도 다수 파기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라이터 기름을 사와 방화시도를 하기도 했다.
20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서부지법 난입 피고인 63명의 공소장을 보면 이들 중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를 받는 49명은 윤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19일 오전 3시쯤 항의 명목으로 법원 후문을 개방하고 들어갔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겠다며 법원 청사 7층까지 올라가 출입문을 발로 차는 방식으로 형사단독 판사실 내부로 진입했다. 이들은 해당 판사를 찾지 못하자 “XX, 문 이거 다 부숴야 하는 거 아니야”, “여기 판사실인데 여기 있을 것 같은데” “저 안에 숨었을 수도 있지, 방안에. 방안에 숨었을 것 같아” 등의 대화를 주고 받으며 흥분한 채 수색을 이어나가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에 난입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기물을 다수 파손하고 방화시도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피고인은 법원 당직실로 들어가 CCTV 모니터를 양손으로 잡아 뜯어냈고, 당직실에 있던 전자레인지를 집어 던져 파손하기도 했다. 다른 피고인은 법원 7층까지 들어갔다 나온 뒤 법원 후문 옆 편의점에서 라이터 기름 2통을 구입, 이를 법원 건물 안쪽에 뿌리고 종이에 불을 붙여 법원에 불을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불이 기름에 옮겨붙지 않아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