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정상회담을 언제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로 출발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질답을 나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미 무역 합의 타결을 계기로 2주 안에 한미정상회담을 갖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전날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다음주(8월 초)라도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4~8일까지 5일간 경남 거제 저도로 여름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난 브라질 사람들을 사랑한다"면서 “브라질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와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인도가 더 이상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다”며 “그게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건 좋은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이사직에서 사직 의사를 내비친 데 대해서도 “연준 이사회에 공석이 생겨 매우 기쁘다”라며 노골적으로 좋아했다. 쿠글러 이사의 후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연준에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는 전체 12명 가운데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2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금리 인하 방안을 소수의견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핵미사일 거론 이후 자신이 러시아 인근에 미군 핵잠수함 2척 배치를 지시한 것에 대해 “러시아의 전직 대통령이 협박했고 우리는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핵에 관해 이야기했고 우리는 준비가 돼야 한다”며 “우리는 완전히 준비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