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10명 중 7명은 법정 정년이 연장될 경우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구직 중인 20~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준비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70.8%가 “정년연장 시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신규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청년들이 신규채용 축소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 기업 유형은 ‘대기업’(35.6%)과 ‘공공기관’(33.9%)이었다.
정부와 여당은 법정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재계는 법정 정년을 일률적·강제적으로 연장할 경우 그만큼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해왔다.
청년들은 취업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80.7%)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역시 ‘직무 관련 일경험’(74.6%)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년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는 ‘임금 수준’(51.5%), ‘워라밸 등 근무환경’(47.4%), ‘직무 적합성’(39.6%) 순으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남성은 ‘임금 수준’(54.6%), 여성은 ‘근무환경’(50.8%)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평가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청년에게 일경험과 직무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나 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의 신규채용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정년연장 정책은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