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국제공항을 둘러싼 환경·법적 쟁점과 찬반 공방이 반복되는 사이, 정작 새만금 현장에서는 또다른 질문이 우리를 희망고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이 정말 필요하냐”가 아닌 “이 불확실성이 새만금 전체를 얼마나 늦추고 있느냐”라는 새로운 물음표가 던져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이에 새만금국제공항을 단순한 지역 SOC가 아닌, 산업·물류·투자·정책의 관점에서 다시금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국가 기본계획에 담긴 수요와 구조를 통해 공항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새만금 공항의 추진 불확실성이 현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재차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새만금 국제공항 구축 속도가 새만금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만·산단·도로·철도가 이미 제 모습을 갖춰가는 가운데, 공항만 제때 갖춰지지 않으면서 새만금의 산업 구상이 ‘반쪽’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항 수요가 이미 수치화됐음에도 사업 추진이 답보 상태에 머무는 점을 지적하며, 더 이상의 지연은 산업·물류 기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개발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새만금국제공항은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 8천77억원이 투입되며 활주로 2천500m, 여객터미널 1만5천10㎡, 화물터미널 750㎡ 규모로 조성된다. 목표연도인 2058년 기준 연간 여객 105만명, 화물 8천톤 처리 능력을 갖춘 국제공항이다. 이는 계획만 앞선 사업이 아니라, 산업 기반을 전제로 한 수요가 이미 입증된 사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새만금은 항만·산단·도로·철도가 한 공간에 구축되는 국내 유일 복합개발지로 평가받고 있다.
수출형 제조업과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개발 구도에서 항공 물류는 필수 요소로, 해상 운송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은 고부가·긴급 수송 수요를 감당할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북연구원 김상엽 박사는 “새만금 개발의 핵심은 기반시설의 양이 아니라 기능을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있다. 항만과 산업단지, 도로가 갖춰져 있어도 항공 접근성이 부족하면 산업 거점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공항은 이동 편의 수단을 넘어, 기업 투자와 입지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이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새만금국제공항은 항만·공항·배후산업을 연결하는 ‘트라이포트(항만+공항+배후산업)’ 전략의 마지막 축이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대량 화물은 항만이, 고부가·신선·긴급 물류는 공항이 담당하고, 육상망이 이를 산업단지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 세 축이 동시에 작동해야 국제물류 허브로서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 물론, 경제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일 SOC 관점에서 따질 사안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김상엽 박사는 이에 대해 “공항은 새만금 개발을 성립시키는 전제 조건이다. 항만 중심 개발만으로는 수출형 산업 구조를 완성할 수 없다”며 “바이어·본사 인력 이동 등 항공 접근성은 기업 유치에서 결정적 변수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이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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