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CEO “위기를 기회로… 혁신 거듭해 성장 이루자”

2025-01-06

7개 주요 기업 신년사 살펴보니

“올해 위기 상황” 공통적 인식

재창조·도전·변화·성장 등 강조

경남지역 주요 기업 대표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들 기업들은 이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혁신을 강조했다.

6일 경남지역 주요 기업 대표들의 신년사를 살펴보니 공통적으로 올해를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본지가 신년사를 살펴본 기업은 △LG전자 △삼성중공업 △현대위아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CTR그룹 △SNT그룹 등이다. 이들 기업은 위기 속에서도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혁신이 곧 성장의 기회를 찾는 방법이라는 것에도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위기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살펴보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사회적 불확실성 증가의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고, 미국, EU와 같은 주요국 정책에 따라 통상, 공급망 등 회사 사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며 경영 환경 복잡성 가중을 우려했다.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은 거시 경제 상황과 비교해 모빌리티 시장 상황을 더욱 어둡게 봤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장벽에 따른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설상가상의 상황인 것으로 해석했다. 최평규 SNT그룹 회장은 ‘변곡점의 시대’, ‘초대형 복합위기’, ‘시계 제로 상황’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올해를 대변혁의 시대로 인식했다.

이런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CEO들은 혁신을 통한 기회 모색을 다짐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A.C.E 행동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목표의 명확함, 실행의 신속함, 과정의 완벽함을 뜻한다. 그는 재창조를 뜻하는 리인벤트(Reinvent)를 강조했다. 신년사에서 그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 것까지도 이제는 과감히 ‘리인벤트’하는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 때”라며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이라며 모두들 두려워하지만 준비한 대로 대응한다면 위기 속에서도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 본격 확대 △고수익 신규 사업 발굴·육성 △사업관리 강화 통한 수익률 달성 등을 중점 추진 사항으로 제시했다. 그는 “가스터빈과 해상풍력 모두 향후 수주 목표 달성을 대비한 양산체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겠다”며 “금속 적층제조(AM) 사업은 가스터빈, 항공, 방산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적용을 확대하고 양산에 대비해 수행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은 여러 사람의 의지가 모이면 견고한 성이 된다는 의미의 ‘중지성성(衆志成城)’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오지 않은 ‘진정한 최고의 순간’에 다가서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창의적 혁신”이라며 “회사는 혁신적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임직원 모두의 도전과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구영 KAI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R&D 강화 △신규시장 개척과 수주확대 △글로벌 경영체제 확립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내부 혁신과 상생협력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KAI는 올해 회전익 추가 수출 기회를 모색함과 동시에 미주, 아시아 등지에서 대규모 FA-50 수출 기반을 다지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전투체계 등의 첨단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최평규 SNT그룹 회장은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정중여산(靜重如山)’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위기를 ‘어둠이 깊은 새벽은 빛나는 새 아침의 전주곡’이라고 표현하며 △기업문화의 변화와 혁신 지속 △세계 시장을 향한 독자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을 다짐했다.

강상우 CTR그룹 부회장은 “OEM, AM 부문 모두 전기차 시장의 변화를 주시해야 하며, 운영 전반에 대한 혁신은 지속해나가야 한다”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임직원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생산 현장의 자동화·무인화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통한 최첨단 기술 강자로 자리매김 △실행력·소통능력 등 소프트 스킬 강화 등을 주요 추진 전략으로 꼽았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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