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트럼프 2기 '예의주시'···"적절한 대응 준비"

2025-01-06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사가 올해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예측 불허의 국제 정세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의 급변, 무역 갈등, 소비자 우위 시장과 전기차 캐즘, 신흥 경쟁사들의 기술 발전과 도전, 기술 혁신 가속화와 이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6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혁신·체질개선 등으로 대내외 도전을 극복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올해는 이전 코로나 공급망 이슈와 지정학적 갈등과는 다른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면서도 "위기란 위험과 기회를 모두 내포하고 있어 이를 정면 돌파하고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합산 판매 목표량을 지난 2023년보다 0.7% 낮춘 739만대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비 6만9000대 줄어든 417만4000대를 판매 목표치로 설정했고 기아는 1만6000대 증가한 321만6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시장 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사실 볼륨보다도 내실, 얼마만큼 질적 성장을 하느냐 그 부분도 중요할 것 같다"며 "기술·품질과 더불어 과거와는 또 다른 부분에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판매 목표량을 전년보다 낮게 설정한 이유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북미 시장의 변화 가능성과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정 부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현대차그룹 대응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하지는 않았다"며 "그런 부분은 전체적인 방향을 고려해 차분히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창사 이래 최초로 현대차 대표이사에 호세 무뇨스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동시에 '미국 전략통' 성 김 고문을 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트럼프 2기' 대응력을 키웠다.

호세 사장은 "이전 행정부 시기에 북미 시장에 큰 투자를 하기로 결정해 지금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될 무렵에 결실을 맺고 있다"며 "우리는 인센티브가 아니라 사업 기회를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미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프리카)를 최대한 활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시장 상황에 적절히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하지만 동시에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 김 사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하기 전에 너무 우리가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해야 된다는 건 당연히 생각하고 있지만 (상황을) 보고 어떻게 변화가 있는지 그걸 보고서는 대응해야 될 것 같다"며 정책 변화에 맞춰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올해 북미 시장 전망에 대해 "기아는 미국·멕시코 공장이 있어 트럼프 정부가 하는 정책에 맞춰 포트폴리오와 모델 믹스 또는 관세 등의 이슈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현재 중요한 이슈"라며 "정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유연성은 다른 데보다 좋지 않겠냐라고 생각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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