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시그니처 대회 건너뛰고 캐나다 오픈은 출전…자신의 ‘골프 글로벌화’ 시작했나

2025-05-25

로리 매킬로이가 오는 29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불참한다. 대신 그 다음 주 열리는 규모가 더 적은 캐나다 오픈에 출전한다. 매킬로이의 출전 대회 선정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먼슬리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올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참가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매킬로이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시그니처 대회다. 대회의 규모와 주최자의 상징성을 볼 때 매킬로이가 당연히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 대회다. 더구나 매킬로이는 26일 끝나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도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2주 연속 휴식을 취한 뒤 캐나다 오픈에 출전해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US오픈을 준비하는 일정을 택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총상금이 2000만달러에 이르는 데 비해 캐나다 오픈은 총상금이 980만달러로 훨씬 적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700포인트, 캐나다 오픈은 500포인트로 차이가 많다.

스포츠 전문매체 모터사이클스포츠는 이같은 매킬로이의 결정이 골프팬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팬들은 PGA 투어를 향한 그의 헌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 다른 팬들은 그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견이 갈린다는 것이다.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매킬로이가 골프를 좀더 ‘글로벌’하게 만들겠다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를 방문했을 당시 골프를 좀더 ‘글로벌’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겠지만 호주, 싱가포르, 동아시아, 중동, 남아프리카 등에도 가겠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당시 “모두가 골프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특히 투자자들이 골프에 뛰어들어 이익을 내도록 하기 원한다면 모두가 좀더 글로벌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골프닷컴의 해석을 뒷받침하는 매킬로이의 일정이 최근 잇따라 공개됐다. 이달 중순에는 그가 10년 만에 호주 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호주골프협회가 발표했다. 지난 22일에는 매킬로이가 오는 10월 인도를 처음 방문해 신설 대회인 DP 월드 인디아 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골프닷컴은 매킬로이가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출전하는 대회들은 각 나라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라고 전했다. 캐나다 오픈과 7월 스코티시 오픈, 9월 아일랜드 오픈, 12월 호주 오픈 등이 그렇다. 10월 DP 월드 인디아 챔피언십 역시 인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가 될 것이라는 게 골프닷컴의 예상이다.

골프닷컴은 PGA 투어 경기 일정을 축소하겠다고 한 매킬로이의 지난 가을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며 앞으로 그의 DP 월드 투어 참가는 늘어나고 미국에서의 대회 출전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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