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금융인] 고민 커진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2024-10-25

[FETV=심준보 기자] 최근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선보인 '밸류업 지수'가 논란이다.

밸류업 지수는 상장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비재무적 가치를 반영해 투자의 지표로 삼겠다는 취지로 도입되었으나, 선정 기준의 모호성으로 인해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자와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선정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모호성이 지수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곧 출범하는 ATS(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와의 균형도 과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정 이사장은 재정경제부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로,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감독원 원장을 지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거래소 내에서 주요 개혁 과제를 추진해 왔다. 특히 그는 증권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도하며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려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내달 4일부터 전체 주식파생상품의 개장 시각을 오전 9시에서 8시 45분으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 상품 확대, 주식파생상품 이론가격 정교화 등 파생상품시장 제도 개선을 위한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4일에는 코리아밸류업지수 선물도 상장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파생상품시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최근 밸류업 지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지수 편입 기준이 비재무적 요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정량 평가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해 밸류업 요건을 충분히 갖춘 종목들이 포함되지 못하고, 반면 밸류업 가능성이 부족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일부 기업은 '특례제도'를 통해 편입된 사실이 논란이 됐다. 이에 거래소는 내년 6월 예정이었던 리밸런싱 절차를 올 연말로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대체거래소(ATS) 도입을 통해 증권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자 하는 계획도 거래소의 과제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사실상 독점적인 거래소로 운영되고 있어, ATS 도입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거래비용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ATS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체계 확립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정 이사장은 아울러 최근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본부는 인덱스 및 데이터 사업의 전문화와 고도화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대체거래소 설립 등 심화하는 경쟁환경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적극 발굴함으로써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수 논란과 새로운 과제 앞에서 정은보 이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밸류업 지수와 ATS 도입 등 여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리더십과 문제 해결 능력이 거래소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 시장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정 이사장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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