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베이더 가면에 ‘토론토 류’ 리스펙트···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던 코디 폰세의 올스타 선발 마운드

2025-07-12

2025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 코디 폰세가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영화 <스타워즈> 광팬인 폰세는 칠흑색 다스베이더 마스크와 망토, 거기에 광선검까지 차고 뚜벅뚜벅 마운드로 향했다. 다스베이더 테마곡 ‘임페리얼 마치’가 한화생명볼파크를 웅장하게 울렸다.

한화 구단은 폰세의 다스베이더 퍼포먼스에 대해 “폰세는 경기 전 스타워즈를 보며 마인드 컨트롤을 할 만큼 ‘찐팬’이다. 한국에 스타워즈 팬이 많지 않다는 걸 알지만 누군가는 알아볼 거라고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폰세가 다스베이더 가면과 망토를 사비를 들여 미국에서 ‘직구’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끝이 아니었다. 가면과 망토를 벗은 폰세가 이번에는 품에서 주섬주섬 푸른색 유니폼을 꺼내더니 노란색 나눔 올스타 유니폼 위에 겹쳐 입었다. 등판에 숫자 99에 RYU라고 쓴, 토론토 시절 류현진의 유니폼이었다. 폰세는 한화와 계약한 직후부터 류현진을 리스펙트한다며 끊임없이 ‘팬심’을 드러내왔다.

폰세는 드림 올스타 구자욱에게 제대로 초구를 던지기 전 왼손으로 먼저 공을 던졌다. 역시 류현진을 향한 존경심의 표시. 구자욱도 평소 왼쪽 타석이 아닌 오른쪽 타석에 서서 어림없는 공에 헛스윙을 하며 화답했다.

다스베이더에 이어 ‘토론토 류’ 퍼포먼스까지 마친 폰세는 곧장 전반기 KBO리그를 씹어먹은 본래의 구위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53㎞와 함께 구자욱과 빅터 레이예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연이은 삼진에 너무 힘이 들어갔을까. 폰세는 드림 올스타 3번타자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말았다. 변화구가 빗나가며 최정의 팔꿈치 보호대를 때리고 말았다. KBO리그 역대 통산 사구 1위 최정이 올스타전 무대에서도 사구를 맞았다. 생각못한 사구에 최정이 놀랐다. 공을 던진 폰세도 깜짝 놀라 머리를 쥐어 뜯었다. 폰세는 90도로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최정 쪽으로 다가가 한번 더 사과했다. 폰세는 이후 최정의 도루를 허용했고, 르윈 디아즈의 내야안타와 수비 실책이 겹치며 선제실점했다. 후속 전준우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다스베이더와 류현진 퍼포먼스로 시작해 삼진 3개에 1안타 1사구 1실점. 폰세의 KBO리그 올스타전 첫 경험 첫 이닝이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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