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국내 항공사 6곳 중 티웨이항공이 3분기에 유일하게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노선에 집중적으로 취항하면서 영업비용을 많이 들였기 때문인데, 당분간은 고환율 기조 등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에 매출 3950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5% 늘며 창사 이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46억원에서 올해는 적자로 전환했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을 끼고 있는 3분기는 전통적으로 국제선 수요가 증가하는 항공 성수기로 분류된다. 실제로 다른 항공사들은 대체로 호실적을 냈다. 대한항공은 3분기에 전년 대비 19% 증가한 61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아시아나항공도 1.7% 증가한 1289억원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도 각각 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다.
국내 항공사 중 티웨이항공만 영업손실을 낸 것은 유럽 취항으로 인한 영업비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이관받아 취항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도 취항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의 3분기 매출원가(연료비, 리스료 등)는 3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늘었다. 매출 증가율을 2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티웨이항공은 2분기에도 매출은 늘었지만 220억원 적자를 냈는데, 여기에도 유럽 취항을 위한 채용 등 추가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티웨이항공은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분기는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전통적 비수기인데다, 당분간 강달러·고환율 기조가 항공업계 전반적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등 고정비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하기 대문에 환율이 오르면 손실 폭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4분기 수요가 몰리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 공급을 늘려 수익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