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 이탈에 제환유 부상까지…두산 마운드 변수 잇따라

2025-11-24

김원형 두산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투수력 보강’ 문제가 중대한 변수에 맞닥뜨렸다.

올 시즌 대체선발로 큰 가능성을 보여준 우완 제환유(25)가 수술 소견을 받아 갑작스럽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산 관계자는 24일 “제환유가 마무리 훈련 중 부상으로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12월 중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술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토미존 수술은 통상적으로 재활에 12~14개월이 소요돼 내년 시즌 중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치명적인 전력 손실이다. 제환유는 올 시즌 두산 마운드의 다크호스로 활약했다. 2020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 데뷔한 제환유는 2023년 한 차례 구원 등판을 제외하면 줄곧 2군(퓨처스리그)에 있었다. 지난 7월 약 2년 만에 콜업된 제환유는 8월17일 생애 첫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해 3차례 선발을 포함해 총 6경기에서 16.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4.96을 올리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좋은 감각을 유지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국면에서 당한 부상이어서 선수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더욱더 뼈아프다. 김 감독은 지난달 선임된 직후 통화에서 “일단 선발 예비 자원일 빨리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 투수가 갑자기 부상 등으로 빠지면 그 자리를 문제없이 메울 수 있는 젊은 자원들을 준비시키는 게 새 시즌 이전까지의 목표”라고 했을 정도로 선발 보강을 시급한 과제로 봤다. 김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6~8선발까지 준비시킬 계획이었는데 유력했던 후보 한 명이 이탈했다.

앞서 베테랑 우완 홍건희(33)가 두산과 결별한 데서 김 감독의 마운드 구상은 한차례 흔들렸다. 김 감독은 내부 FA 불펜 자원을 붙잡아달라고 구단에 반복적으로 공개적인 요청을 해왔지만 홍건희의 옵트 아웃 행사를 막지는 못했다. 홍건희는 올 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며 20경기 2승1패 평균자책 6.19로 큰 부침을 겪었지만 투수 조장으로서 젊은 불펜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구단은 빠르게 2차 드래프트에서 이용찬(36)을 영입해 베테랑 불펜 자리를 채웠다. 2007년 두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용찬은 두산 왕조 시절을 경험하고 2021년 NC로 이적했다가 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용찬은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12경기 1승2패 평균자책 10.57에 그쳤다. 이용찬이 기량을 회복하는 속도가 내년 시즌 불펜 운용에 작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선발 콜 어빈의 예상 밖 부진을 겪은 두산은 용병 선발 영입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2선발이지만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잭 로그는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쿼터로는 일본인 투수 영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원래 호주 출신 외야수 알렉스 홀을 교육리그와 마무리 훈련에 불러 입단 테스트를 했지만 마무리 훈련 직전 선임된 김 감독의 방침에 따라 투수진 보강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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