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현장] '크레딧 전쟁' 겪은 '소주전쟁', 공개 임박

2025-05-29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약간의 숙취가 있는 영화 같다. 이런 저런 생각할 수 있는, 약간의 숙취가 남는 영화가 된 것 같다. 실제로 영화 촬영 중 소주를 한 두 잔 정도 마셨다. 촬영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기분을 내기 위해 소주를 마시고 촬영을 했던 것 같다." (유해진)

"공부를 많이 했다. 뉴스와 경제지를 많이 봤다. 우리나라가 힘들고 어려웠던 IMF 때 기록을 많이 찾아보기도 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영화인데 그 외에 수많은 일이 있었구나 느꼈다. 그래서 체감을 충분히 느끼면서 준비를 했다." (이제훈)

우여곡절. 영화 '소주전쟁'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사자성어다.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 중 하나인 IMF 시기를 다룬, 그것도 특정한 한 기업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기에 이런'우여곡절'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실제 비슷한 시기와 비슷한 소재를 가진 영화가 이미 몇 편 되기도 하고.

그러나 '소주전쟁'은 예상보다 더 심각한 '우여곡절'에 빠졌다. 영화의 완성이라고도 불리는 '크레딧 전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는 있는데 감독이 존재하지 않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영화 사상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각본 작업부터 촬영의 전 과정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감독이 영화의 내용을 놓고 작가와 제작사와 갈등을 겪은 끝에 개봉을 앞두고 결국 퇴출 당해 이 영화의 크레딧 어디에도 감독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감독의 예술'로 불리는 영화에서 전무후무한 일이 생긴 가운데, '소주전쟁'이 30일 개봉을 앞두고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날 시사회에는 영화 속 국보소주의 재무이사 표종록 역을 연기한 유해진,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직원 최인범 역을 맡은 이제훈, 그리고 국보그룹 회장 석진우 역의 손현주,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홍콩 본부장 고든 역의 바이런 만이 참석했다.

시사회를 마친 후 언론 앞에서 국보그룹 석진우 회장 역을 맡은 손현주는 손현주는 "나는 술을 즐겨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나는 술을 먹을 때 술을 먹지 않고 말을 먹는다고 생각한다. '소주전쟁'을 보면서 말을 많이 먹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현주는 "유해진과 밖에서 동료이자 친구이자 동생으로 가끔 만나는데 작품 안에서는 진중하고 치밀하더라. 연기를 많이 연구하더라. 나는 이번에 밥 숟가락을 얹은 느낌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유해진과 다시 한번 바꿔서 연기해보고 싶다. 이 장르가 아니더라도 다시 한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유해진을 한껏 치켜세웠다.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 배우인 바이런 만은 "이제훈과 호흡이 영광이었고 나 보다 영어 대사를 더 잘하는 것 같다. 아주 기억에 오래 남는 파트너가 된 것 같다"며 이제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IMF 당시 부도 위기에서 외자 유치냐, 자력 갱생이냐를 놓고 치열한 경영전을 펼쳤던 진로 그룹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소주전쟁'은 감독과 작가, 그리고 제작사의 치열한 크레딧 전쟁을 극복하고 여름 길목 극장가에 흥행몰이를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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