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전쟁’ 1차는 언제 끝나요?

2025-05-29

■편파적인 한줄평 : 2차가 메인인데, 빨리 넘어가면 안 돼요?

2차가 메인인데, 1차가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말이 너무 많아 집중력이 흐려질 것만 같다. 후반 20분 재미를 위해 초중반 1시간20여분을 견뎌야 하는, 영화 ‘소주전쟁’(제작 더 램프)이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택시운전사’ ‘탈주’ 등을 제작한 제작사 더 램프 작품으로, 이제훈, 유해진, 손현주, 바이런 만 등이 출연한다. 애초 ‘감독’ 크레딧으로 현장을 지휘하려던 최윤진은 시나리오 저작권 분쟁 때문에 ‘현장연출’로 강등된 바 있다. 그러나 논란과 별개로 작품 자체만으로 분석하겠다.

초중반 이야기엔 기세가 없다. 누가 먹고 먹히는지 주요인물의 수싸움이 이 작품 속 가장 큰 관전포인트인데, 그걸 놓친다. 전개는 느슨하고 속도는 느리다. ‘소주전쟁’이 발발하고 1시간 20분이 지나도 영 감흥이 살지 않는다. 상사의 재미없는 이야기로 늘어지는 1차 분위기 같다.

캐릭터 초반 설정도 매력적이지 않다. 이중적인 면들이 인간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소주회사인 ‘국보그룹’을 위해 밤낮 일하면서도 회장에게 사람 대접도 받지 못하는 종록은 답답하고, 기업사냥꾼 인범은 비열하게 비치기도 하다. 이 둘이 서로에게 스며들어 변화하는 포인트가 영화의 카타르시스를 안기는데, 그 지점이 너무 늦게 배치된 것도 패착이다. 러닝타임 103분 중 초중반과 후반의 온도가 확연하게 차이나는데, 후반의 재미포인트를 조금더 앞당겨왔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장점도 있다. 앞서 언급한 후반 20분은 같은 영화 맞나 싶을 정도로 관객의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인범’의 상황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이야기엔 급속도로 힘이 붙는다.

또한 이제훈과 유해진의 연기는 역시나 안정적이다. 어색하거나 눈이 불편하지 않다. 편안한 합이라 이야기가 조금 더 빠르고 감각있게 구성됐다면 더 좋았을 거란 뒷맛도 남는다.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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