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영 상 투수도 ‘누상의 김혜성’이 신경 쓰인다

2025-05-1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김혜성(26)이 사이 영 상을 받은 애리조나 선발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생산했다. 김혜성은 상대 선발 투수의 3번째 견제구를 끌어내 진루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직전 경기에 대수비로 출장한 후 이틀 만에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은 김혜성은 3타수 1안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16(19타수 6안타)이 됐다.

김혜성은 0-0 균형이 이어지던 3회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출루했다. 상대 투수는 애리조나 선발 투수 코빈 번스였다. 번스는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지난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5승,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투수다.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잡히는 사이 김혜성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후속 타자 오스틴 반스가 아웃되고 타순이 한 번 돌아 리드오프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 올랐다.

발 빠른 김혜성이 출루하자 번스의 멘털이 흔들렸다. 타석에는 최강 타자 오타니가, 누상에는 언제든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김혜성이 있었다. 번스는 김혜성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오타니를 향한 공은 영점이 맞지 않아 연신 볼이 됐다.

결국 번스는 견제구 제한 규정에 걸려 김혜성의 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MLB에서는 투수가 주자에게 견제구를 2번까지 던질 수 있다. 3번째 견제구에도 주자를 잡지 못하면 보크가 되어 주자는 진루할 수 있다. 번스의 3번째 견제구에도 김혜성은 잡히지 않았고 2루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2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은 애리조나는 오타니를 고의4구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후속 타자 무키 베츠가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웃됐다.

김혜성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안타를 뽑아냈다. 선두 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번스를 상대로 시속 128㎞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날렸다. 김혜성은 반스의 희생 번트와 오타니의 진루타에 힘입어 3루까지 나아갔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혜성은 7회에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때린 뒤 앞서 애리조나와 두 차례 경기에서는 무안타에 그쳤던 김혜성은 세 경기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다저스는 이날 득점 없이 0-3으로 졌다. 다저스는 26승 14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단독 1위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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