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차트] 美 머니마켓 스트레스와 자산시장 유동성 압박

2025-11-17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미국 레포시장은 초단기로 자금을 끌어다 주요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선수들의 베이스 캠프다. 이곳 흐름, 즉 머니마켓(레포시장) 흐름이 신통치 않을 때는 국채와 뉴욕증시, 코인시장 등으로 향하는 물줄기도 불순해지곤 한다. 최근 그 조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미국 국채를 담보로 체결되는 하루짜리 레포 금리(SOFR)는 머니마켓의 몸 상태가 어떤지(스트레스 정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다.

요즘 SOFR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회랑 상단을 계속 웃돌고 있다. 평소 수렴하는 연준 *익일물 역레포 금리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랑의 상단에 해당하는 *지급준비금 이율(지준부리율: IORB)을 훌쩍 넘어섰다. 자금시장 내 수요 대비 공급이 빠듯한 상태임을 가리킨다. 급전 수요가 몰리는 월말도 분기말도 아닌데 그러하다.

*O/N RRP rate :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은행 금융기관이 연준에 하루 동안 자금을 맡기고 받는 이자 *Interest Rate on Reserve Balances: 은행들이 맡긴 지준에 연준이 지급하는 이자.

SOFR이 치솟을 만큼 자금시장(머니마켓) 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헤지펀드에 대한 은행들의 문턱도 자연 높아진다. 지준 수위가 낮아진 상태에서는 은행들도 제 코가 석자라 그렇다.

이 무렵 헤지펀드들 중에서 유동성 압박이 심해진 곳부터 신속히 빚투(레버리지 포지션)를 정리하게 되는데, 이는 국채시장내 헤지펀드의 베이시스 트레이드 포지션을 비롯해 자산시장내 다양한 영역에서 레버리지 청산을 불러올 위험을 지닌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란 국채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를 노린 거래(현물 매수, 선물 매도)다. 그 차익이 아주 미미하기에 헤지펀드들은 레포시장에서 대규모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을 높인다.

머니마켓(레포시장)의 돈맥경화 신호는 재무부의 자금 방출(일반재정 지출)이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43일 동안 거의 멈춰 있었던 것(불요불급한 재정지출 중단), 은행권의 지급준비금(일종의 여유 총탄) 수위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 이보다 앞서 유동성 완충 역할을 했던 역레포 잔고가 바닥을 드러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세수입과 국채 및 재정증권 발행으로 재무부의 일반계정 (TGA) 잔고가 부풀 때는 시중 유동성이 회수되지만, 이내 재무부가 일반 재정지출로 이 돈을 방출할 때는 다시 유동성이 풀린다. 43일간의 셧다운은 재무가 빨아들였던 유동성의 방출을 가로막는 이벤트였다.

셧다운 해제로 재무부의 자금 방출이 다시 시작되고, 다음달부터 연준의 양적긴축(QT: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이 종료되면 머니마켓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 이벤트로 마무리되면 연말 머니마켓 스트레스와 자산시장 내 유동성 압박이 더 커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늘 굼뜨다고 비난하는 연준은 그렇게 머니마켓과 자산시장이 더 울어댄 뒤에야 배려심(유동성 방출 및 금리인하)을 보일지 모른다. 물론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매파의 경계심이 정당한 것으로 판명나면 배려의 순간은 더 미뤄져야 할 수 있다. 이는 현재 미국 머니마켓 참여자들의 최대 궁금증이기도 하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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