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유 시대 대비 IT 산업 육성하는 중동 국가
네이버·카카오·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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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최근 국내 IT 업계가 중동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동 국가가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IT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기업이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최근 IT 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젊은 인구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또한 IT 서비스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중심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비전 2030’을 제시하고 석유 외 부문 육성에 힘쓰고 있다. 5000억 달러 규모의 미래 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에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2021년 스마트시티 관련 부서를 통합해 디지털청을 설립하고 다양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31년까지 세계적인 AI 리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AI와 반도체 관련 국영 투자사 MGX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러한 중동 국가의 시장 잠재성에 국내 IT 기업도 앞다퉈 투자 협력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 지역 본부(NAVER Arabia Regional Headquater)’ 설립 인가를 완료하는 등 중동 시장을 공략할 거점을 마련했다. 리야드는 네이버가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5개 주요 도시 중 하나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23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주요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최근에는 ‘사우디판 CES’라고 불리는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5’에 참가해 11개의 국내 디지털 스타트업과 MOU를 체결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가 진행하고 있는 ‘비전 2030’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에 네이버의 기술 도입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팀네이버가 보유한 디지털 트윈 기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의 AI 밸류체인과 소버린 AI 구축 경험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UAE와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10월 UAE의 샤르자 디지털청이 카카오모빌리티를 찾아 자율주행,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트윈 등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지난해 1심 재판 선고 직후 UAE에 방문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회장 승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UAE를 방문했고, 삼성전자가 UAE에 반도체 제조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 퍼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안랩 등 보안 업계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두바이 IT지원센터 개소에 따라 뤼튼테크놀로지스, 딥노이드, 코어무브먼트, 지니언스, 모빌테크, 위즈코리아, 엔젤스윙 등 국내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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