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서 행정가로…그 뒤엔 체육진흥공단

2025-12-28

대한축구협회 유스축구팀 소속으로 초중고리그를 담당하는 오제연(24·사진) 매니저는 선수 출신으로 실무행정가로 변신한 이색 이력의 소유자다. 제주조천중을 거쳐 충남인터넷고에서 여자축구 엘리트 선수로 뛰다 축구화를 벗었다. 고2때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WK리그(여자프로축구리그)에 진출해도 소수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환경이 열악하고 은퇴 이후 비전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고민 끝에 축구를 그만둔 이후에도 축구 열정은 여전했다. ‘행정가가 돼 열악한 현실을 내 손으로 바꾼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후 독하게 공부에 매달렸다. 6등급이던 내신을 2등급까지 끌어올려 대학에 진학했고, 영국으로 어학 연수를 다녀왔다. 업무 경험도 적극적으로 쌓았다.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취업해 실무를 배우고, 여성 풋살팀도 운영하며 꿈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있었다.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체육인재양성프로그램이다.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인재과정과 타 분야 전문 인력의 이직을 지원하는 행정인재과정, 산업인재과정 등 총 13개 세부 과정을 운영 중이다. 예비인재과정은 데이터, 영상, 미디어 등 분석 위주의 영역을 가르치는 예비행정인재과정과 기획 및 프로세스, 공문 및 보고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등 실무 중심의 예비산업인재과정으로 나뉜다. 공통적으로 인턴십, 진로탐색특강, 네트워킹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 제공한다.

오 매니저는 2개월 코스의 예비산업인재 교육 과정을 이수했고 성적우수자에 주어지는 4개월 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인턴십 기간 중 월급 100%를 공단이 지원해 취업 허들도 낮다.

‘멘토 선배’ 역할로 최근 체육인재양성프로그램 수강생들과 마주했다는 오 매니저는 “제안서 작성이나 시장 현황 분석 등 ‘악’ 소리 나게 힘든 과제들이 이어졌지만, 돌이켜보면 현장 적응력을 키울 좋은 기회였다”면서 “여러 후배들에게 ‘각자 몸담고 싶은 직장에서 당장 적용 가능한 수준의 완성도 있는 기획안을 만든다는 각오로 덤벼들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오 매니저는 “축구를 그만두던 무렵 ‘운동을 계속할 친구들보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를 수없이 다졌다”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이끌 나름의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향후 아시아축구연맹(AFC)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같은 조직에서도 일해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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