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페인트 존 사수 실패, 처참했던 결과, 그리고 두 번째 패배

2025-04-15

안양 정관장은 페인트 존을 사수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정관장은 절벽과 마주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기자 또한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84-87로 졌다. 적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패했다. 또,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92.6%(50/54,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를 현대모비스한테 내줬다.

그러나 점수로 알 수 있듯, 정관장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정관장과 현대모비스를 대등하게 만든 건 조니 오브라이언트(200cm, F)였다. 오브라이언트는 1차전 23분 39초 동안 31점.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오브라이언트의 버티는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오브라이언트의 수비는 승부처 때 살짝 아쉬웠다. 이로 인해, 정관장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오브라이언트 역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렇지만 오브라이언트는 남은 시리즈 내내 숀 롱(206cm, F)이나 게이지 프림(205cm, C)을 막아야 한다. 동료들의 도움을 바라서는 안 된다. 다만, 1대1로 현대모비스 외국 선수를 막는다면, 정관장과 오브라이언트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오브라이언트는 버텨야 했다.

# Part.1 : Starting Line-up

오브라이언트는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오브라이언트의 첫 상대는 게이지 프림. 프림은 공수 전환을 지속적으로 하는 선수다. 림 근처에서 훅슛과 골밑 득점 등을 할 수 있고,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는 고각도의 점퍼를 날린다. 오브라이언트가 수비 시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

오브라이언트의 시선은 프림에게 향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발생하는 볼 없는 스크린을 계속 살폈다. 도움수비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장재석(202cm, C)과 김영현(186cm, G)의 미스 매치를 돕다가, 첫 번째 파울을 범했다. 장재석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줬다.

오브라이언트는 도움수비수 입장이었다. 그래서 여러 선수들을 신경 써야 했다. 그러나 뚫리는 앞선을 혼자 어떻게 하기 어려웠다. 끝까지 블록슛을 시도했으나, 정관장은 페인트 존 실점을 했다.

오브라이언트가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졌다. 오브라이언트의 수비 범위도 넓었다. 정관장이 비록 17-23으로 1쿼터를 마치기는 했으나, 오브라이언트는 1쿼터 내내 제 몫을 해냈다.

# Part.2 : 미스 매치

오브라이언트가 1쿼터 종료 1분 14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디온테 버튼(192cm, F)이 코트로 나섰다. 정관장은 그때부터 미스 매치와 마주했다. 버튼이 자신보다 14cm 큰 숀 롱(206cm, F)을 막아야 했다.

버튼은 낮은 자세로 숀 롱의 백 다운을 버텼다. 그렇지만 숀 롱의 흔드는 동작과 높이를 어려워했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숀 롱의 높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버튼은 숀 롱을 1대1로 막지 못했다. 1대1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숀 롱의 다른 옵션을 막지 못했다. 숀 롱 주변으로 컷인하는 현대모비스 선수들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그래서 정관장의 수비는 더 꼬이고 말았다. 수비를 해내지 못한 정관장은 2쿼터 시작 4분 34초 만에 23-35로 밀렸다.

이종현(203cm, C)이 숀 롱을 막기도 했다. 파울성 수비로 숀 롱을 제어하려고 했지만, 숀 롱의 리버스 레이업을 막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2쿼터 종료 3분 42초 전 오브라이언트를 다시 투입했다.

# Part.3 : 오브라이언트마저...

오브라이언트는 1쿼터에 프림을 잘 막은 바 있다. 무엇보다 골밑 수비를 버튼 이상으로 한다. 그런 이유로, 김상식 정관장 감독과 정관장 선수들은 오브라이언트에게 많은 걸 기대야 했다.

그렇지만 오브라이언트마저 신통치 않았다. 숀 롱의 힘과 높이를 버거워했다. 숀 롱의 볼을 가로채기는 했지만, 숀 롱의 집념을 틀어막지 못했다.

오브라이언트까지 흔들리면서, 정관장은 도움수비와 로테이션 수비를 해야 했다. 그러나 정관장 선수들의 시선이 숀 롱에게 너무 쏠렸다. 그런 이유로, 한호빈(180cm, G)과 이대헌(196cm, F) 등에게 컷인 득점을 허용했다. 정관장 수비 자체가 무너졌다.

수비를 하지 못한 정관장은 공격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공격과 수비 모두 못했다. 공수 밸런스를 잃은 정관장은 28-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1차전과는 너무 다른 결과였다.

# Part.4 : 궁지에 몰린 정관장

정관장은 3쿼터 시작 1분 35초 만에 28-50으로 밀렸다. 수비 전술이 더 이상 무용했다. 정관장 선수들은 수비 집중력부터 다졌다. 그리고 현대모비스 진영부터 현대모비스 볼 핸들러를 압박했다. 현대모비스의 전진 속도를 늦춘 후,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좁히려고 했다.

그렇지만 정관장 선수들의 체력도 꽤 떨어졌다. 특히, 수비 선봉장인 박지훈(184cm, G)이 그랬다. 공격과 수비 모두 다해야 했기에, 박지훈이 현대모비스 볼 핸들러의 전진 속도를 늦출 수 없었다. 공격 시간을 줄이는데 집중해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줄어들수록, 정관장이 불리하다. 대안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의 슛을 보자마자 뛰었다. 속공 득점 후에는 풀 코트 프레스. 현대모비스를 쫓기게 했다.

하지만 정관장의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공격을 실패한 정관장은 공격 리바운드 또한 따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백 코트를 하지 못했다. 정돈된 수비를 거의 할 수 없었다. 계속 속공 실점. 43-74로 3쿼터를 마쳤다. 패배와 한 걸음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관장은 마지막까지 현대모비스에 대항했다. 풀 코트 프레스로 현대모비스의 실책을 유도했고, 강한 압박수비로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4쿼터 실점을 최소화했다. 물론, 정관장이 처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72-90으로 패했다. 두 번째 패배를 한 정관장은 1패만 더 하면 2024~2025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 Part.5 : Feedback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밤새 해도 안 될 경기였다. 선수들이 뛰어다니지 못하더라. 그야말로 완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수들이 지친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숀 롱에게 골밑 점수를 많이 내줬다. 3쿼터에도 속공 실점을 많이 내줬다”며 수비력 저하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분명 지쳤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물러날 수 없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홈으로 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선’이라는 단어에 힘을 줘서 이야기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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