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강자' 니어스랩이 풍력점검 넘어 방산 향하는 이유는

2025-08-03

니어스랩은 드론 기반 영상 AI 기술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강소기업이다. 2015년 설립 이후 드론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올해로 창립 11년 차를 맞은 가운데 연 매출 1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드론 자율주행 기술은 지상 자율주행차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연산 능력과 복잡한 알고리즘을 요구한다. 드론은 크기가 작고, 비행 중 마주치는 변수도 훨씬 다양하기 때문이다. 니어스랩은 이러한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서울시 송파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최재혁(사진) 니어스랩 대표는 "드론 자율주행은 자동차의 자율주행보다 10배 이상의 빠른 연산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에 특화된 AI를 별도로 개발하고, 많은 시간 기술 고도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니어스랩은 풍력 발전기 안전점검 시장에서 전 세계 톱3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약 30개국에서 니어스랩의 드론을 활용해 풍력 발전기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 사막의 열기와 북유럽 겨울의 혹한, 강한 바람 등 극한 환경에서 자율주행 드론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른 기업들이 경험하지 못한 노하우를 축적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2023년부터 니어스랩은 미국, 중동 등 방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풍력 발전기 안전점검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방산 분야에서 더욱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다. 최재혁 대표는 "우리 드론은 풍력 안전점검 과정에서 초속 15미터의 강한 바람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했다"면서 "다양한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방산 시장에도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니어스랩은 방산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중동 등 관련 분야 선진국들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탁월한 안정성은 물론, 유사한 성능을 지닌 드론들과 비교해 비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최첨단 센서 등이 해줄 수 있는 기능을 우리는 자체 AI 기술을 통해 구현함으로써 방산 분야 드론 제조의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면서 "많은 국가가 방산 전략을 세울 때 경제성 측면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니어스랩의 드론이 높은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산 분야에서의 드론의 활용성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감소 등의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어진 병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해법은 로봇과 드론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최 대표는 "결국 드론도 날아다니는 로봇으로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 드론도 AI와 결합해 똑똑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고, 지난 10년 동안 드론의 지능을 강화하는 데 노력했던 니어스랩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어스랩은 현재 미국과 중동, 동남아 방산 시장에 드론을 공급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또 국내 주요 방산 기업과도 협력을 지속하며 국방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방산 분야의 성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기업공개(IPO) 작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올해부터 방산 매출이 본격화할 예정이고, 더욱 탄탄한 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지금의 성장 속도를 고려했을 때 머지않은 시점에 상장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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