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인적자원(HR) 플랫폼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AI·빅데이터 기반 채용과 인사 분석이 확산하면서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게 핵심 플랫폼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R플랫폼들은 최근 다층적 보호 장치를 도입하면서 보안 역량을 높이고 있다. 최근 HR 데이터가 단순한 인사행정 기록을 넘어 채용, 인재 확보와 유지, 조직문화 진단, 성과 분석 등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AI·빅데이터 기반 인사 분석 확산과 클라우드 전환으로 데이터 활용 범위와 외부 노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데이터는 보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산이 아닌 잠재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인은 AI 등 신기술 도입 시 식별 가능한 개인정보는 기술적으로 배제해 학습시키는 등 개인정보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내걸었다. 이력서, 포트폴리오 등 민감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따라 목적 달성 후 불필요한 데이터는 파기한다.
잡플래닛은 데이터 비식별화와 전용 볼트(Vault) 서버를 통한 안전한 저장 방식을 도입했다. 개인정보 접근은 단계별 승인 절차를 거쳐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한. AI 프로덕트 개발 등 빅데이터 활용 시 이용자 데이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잡코리아도 AI 서비스 활용 폭이 확대됨에 따라 재식별 위험 평가, 접근 권한 관리, 암호화, 로그 모니터링 등 다층적 보호 체계를 구축했다. 외부 협력사까지 포함한 보안 관리 체계와 개인정보 처리자 대상 교육·훈련을 강화해 법률·국제 표준을 넘어선 보안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티드랩은 AI 학습과 데이터 활용 시 개인정보 비식별화를 기본 원칙으로 내걸었다. 휴먼컨설팅그룹은 HR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안전하게 활용할 자산'으로 보고 비식별화 기술과 전사적 거버넌스 체계를 결합한 보안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반 인사 분석 확산으로 기업은 데이터 관리뿐 아니라 보안 체계와 윤리적 책임까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데이터 보호 인식 개선과 인력·예산 확보가 기업 신뢰도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