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에서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예대 마진이지만, 최근 오픈 API와 오픈뱅킹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며 '금융 IT'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금융 IT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금융 기반 IT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권영관 웰컴저축은행 AICT본부장(전무)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향후 웰컴저축은행의 디지털 전략과 목표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금융권에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뱅크를 지향하는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금융 프레임워크 웰코어 상용화에 이어 사내 AI시스템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면서 업권 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웰컴저축은행은 출범 초기부터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컸고 이는 손종주 회장이 평소에 강조하신 금융의 디지털화에서 시작됐다”며 “회사 내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개발자가 120여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고 금융서비스 편의와 안정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상용화를 발표한 웰컴저축은행 자체 개발 프레임워크 '웰코어'는 대표적인 웰컴저축은행 디지털 혁신 사례다. 웰컴금융그룹은 대부업부터 저축은행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축적된 전산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녹여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권 본부장은 “쉽게 말해 웰코어는 자동차 차체이자 뼈대라 할 수 있다”며 “금융 시스템 뼈대 위에 여신·수신 등 업무를 얹어 바로 작동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 금융사 사업구조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중소형 금융사도 자체적으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설명했다.
웰코어는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통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수백억원이 소요되지만, 웰코어는 금융업무에 표준화된 패키지 형태로 제공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고도화된 시스템을 지원한다. 상용화 이후 중소형 금융사 및 동남아 진출 금융사로부터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권 본부장은 “금융프레임워크는 주로 대형 SI 기업에서 개발하고 있어, 금융사에서 프레임워크를 개발, 운영하는 사례는 웰컴저축은행이 처음일 것”이라며 “아무래도 금융업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제도적인 변화에 대응하거나 모니터링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엔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사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뱅킹을 넘어 AI뱅킹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AI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6월엔 웰컴저축은행 사내 AI시스템 '웰슨'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상태다.
권 본부장은 “웰슨은 SLLM을 구축해 내부 문서, 규정, 지침 등을 통합한 검색 엔진으로 활용된 생성형 AI 기반 챗봇”이라며 “사내 AI시스템을 이용해 임직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슨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다. 연내 사내망에 설치를 통해 임직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AI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웰슨 외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인회생, 파산, 금융 회복 관련 정보를 통합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 전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