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리으리한 회복력, 스캠 데려오길 잘했지

2025-02-03

팔꿈치 수술 이의리

6월 복귀 기약했는데

첫날부터 피칭에 깜놀

두번 던진 뒤에도 싱싱

“일정대로 무리 없이

차근차근 몸 만들게요”

KIA 좌완 이의리(23)는 지난해 6월20일 수술했다. 왼쪽 팔꿈치의 뼛조각을 제거하고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서저리)을 받았다. 긴 재활을 거치고 복귀하는 데 1년은 족히 걸리는 큰 수술이다. 복귀 준비 하다 탈이 나 재활이 길어지고 1년을 넘겨 돌아오는 투수들도 많다.

이의리도 1년 만인 올해 6월 복귀를 기약하고 훈련해왔다.

그러나 이의리는 지난 1월23일 KIA 선수단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회복 상태가 좋고, 이미 피칭 훈련 단계로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KIA가 미국 어바인에 도착해 공식훈련을 시작한 것은 현지 시간 1월25일. 이 훈련 첫날 이의리의 이름은 불펜 피칭조에 포함돼 있었다. 첫날부터 25개를 제대로 던지면서 이의리는 직구부터 차근차근 시험했다. 캠프를 떠나기 전, 광주에서 훈련할 때 이미 롱토스, 캐치볼 단계를 거치고 피칭 돌입하기 충분한 단계까지 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의리는 지난 1일 두번째 불펜피칭도 이미 마쳤다. 가자마자 일주일 사이 두 차례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이고, 첫 피칭 이후에도 무리없이 다음 피칭을 할 수 있을 만큼 수술받은 팔꿈치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를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하는 과정에서 투수코치, 트레이너들과 깊은 논의를 거쳤다. 자연스럽게 피칭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이상 투수코치가 곁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이의리는 LA행 비행기에 동료들과 함께 오를 수 있었다.

그래도 이의리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첫날부터 피칭한 것은 KIA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지금은 몸이 괜찮은 것 같아도 무리하면 안 되니 천천히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두 번 피칭을 마친 이의리는 “몸 상태가 괜찮아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코치님이 정해준 일정대로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초고속 회복력을 자랑한 김도영을 통해 활기를 얻었다. 전년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손가락 인대가 파열돼 수술받은 김도영은 ‘재활 4개월’ 예상에도 2월 스프링캠프에 함께 갔고, 1차 캠프 말미에 타격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주전 3루수이자 3번 타자로 지정돼 있던 김도영은 시범경기부터 실전 타격에 나선 뒤 개막 직후 잠깐 바닥을 쳤다가 바로 반등해 이후 쭉 달리며 리그를 점령했고 KIA는 우승했다.

올해는 이의리가 캠프에서 그 에너지를 뿜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다른 투수들처럼 정상에 가까운 피칭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의리는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의리의 싱싱한 모습과 함께 KIA도 순조롭게 2025년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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