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편의점 진짜 미쳤다"…외국인 감탄 시킨 이 서비스

2025-05-01

편의점 업계가 지난 1분기 통계 작성(2013년)이래 첫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실적 개선을 위해 외국인 특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연간 1600만명에 이르는 해외 관광객뿐 아니라 250만 국내 거주 외국인을 겨냥한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도 높이고, 해외 점포 확대와 매출 증대 효과를 함께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역은 기본, 비자업무도 대행

외국인 고객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곳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다. 1일 편의점 업계 최초로 외국인 비자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비자 대행 서비스는 국내에 머물고 있는 250만 명 외국인(2023년 기준)을 대상으로 한다. 비자 발급·연장에는 최대 2개월이 소요되고 직접 출입국 사무소에 방문해야 하는데 외국인 비자 전문 서비스 업체 케이비자와 손잡고 이를 대행하기로 했다. CU 매장에서 양식을 작성하면 전문 행정사와 연결해 비자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우선 서울 대림, 홍대, 이태원, 동대문 등 50여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 1000개 점포로 업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체코어 등 38개 언어를 대상으로 하는 AI 통역 서비스는 명동, 홍대, 인천공항 등의 직영점 5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기존 점포에서 사용 중인 단말기(PDA)를 고객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이용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스마트폰에 모국어로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면 점원의 PDA에 번역된 글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관광객 겨냥한 한류 특화 매장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관광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도입한 신규 환전 키오스크는 달러·엔화·유로·위안 등 15개국 외화를 24시간 환전해주고, 선불카드 발급과 충전도 가능하다. 지난해부터는 인천공항과 주요 관광지 인근 매장에서 K팝 앨범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한국에 도착한 관광객의 첫 쇼핑 경험으로 K팝 앨범과 굿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며 “환전서비스와 세금환급, 선불카드 충전 등 외국인 금융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난 2월 서울 동대문던던점에서 아이돌 그룹 CIX의 앨범과 미공개 포토카드를 묶어 판매하는 등 K팝 그룹 팝업 매장으로 점포를 활용 중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높은 동대문 상권에 K팝, K푸드를 체험할 수 있는 점포를 운영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향후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예측하고 글로벌 세븐일레븐 수출 전략에도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성장’ 편의점, 묘수될까

편의점 업계가 해외 관광객과 국내 거주 외국인에 공들이고 있는 이유는 내수 침체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편의점이 분기 기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편의점 매출에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5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편의점 업계는 해마다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해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서울 명동, 홍대 등 주요 관광지 편의점 매장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경우가 많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서울 K푸드 특화 매장인 CU 홍대상상점(라면 라이브러리)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해외 관광객들은 편의점을 한국 관광 필수 코스로 여기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 특화 서비스를 통해 점포 매출을 높이고 편의점 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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