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최대주주 영풍과 손잡고 이사회 과반 차지를 노리는 MBK파트너스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9일 고려아연 주주서한에서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고 우리 모두 그 문제가 무엇인지 이제는 잘 알고 있다"며 "저희 1대주주 그룹과 함께 이 문제를 헤쳐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개정의 건은 부결되어야 한다. 저희들이 제안한 14명의 이사후보자들의 선임을 지지해 주시기를 요청 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1대 주주와 2대 주주를 대표하는 두 가문은 고려아연의 경영으로부터 한 발짝씩 물러나서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전문경영진에 의하여 회사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감독하는 일로 그 역할을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윤범 회장에게 예속된 이사회는 전면 개편되어야 한다"며 "현재 이사회가 최윤범 회장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과 그 주주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혀왔음은, 이사회의 승인하게 진행되었던 3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연이은 2.5조원의 일반공모유상증자 시도를 통해 명백해졌다"고 썼다.
이어 "최윤범 회장이 재임했던 지난 5년여간 일어났던 여러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손해회복 등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총합계 1조 원 넘는 자금이 관련된 투자 건 의혹을 묻어둔 채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모든 주주들과 고려아연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신생 사모펀드들(원아시아 파트너스)에 약5600억원을 투자하여 손실을 입은 것,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에 (원아시아 파트너스를 통하여) 고려아연 자금이 사용된 것, 사모펀드들로 구성된 매도인들에게 100배의 수익을 남기면서 약 5800억 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대규모 손실만 내고 있는 이그니오 등 의혹들이 밀린 숙제처럼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의 경영자(CEO, 회장)로서 더 이상 1대 주주측의 신임을 받고 있지 못한다"고 전제한 뒤 "회사의 1대 주주로부터 신임을 받지 못하는 CEO 를 둔 기업은 경영이 안정될 수 없고 정상적인 경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