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상이 최대 8000억 원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1조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날 4000억 원 규모 신용등급 ‘AA+, AA0'급의 10년 만기 후순위채(5년 조기상환권)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1조278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현대해상은 발행 금리 희망 범위로 연 3.6~4.3%를 제시했는데 연 4.0%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현대해상은 추가 청약, 발행 주관사단 물량 인수 등을 통해 최대 8000억 원까지 발행액을 늘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 예정일은 이달 27일이며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사를 맡았다.
현대해상의 이번 후순위채 수요예측은 금융 당국이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기준을 완화해 추후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 유인을 줄이려 하는 가운데 실시됐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킥스 권고치인 150% 기준을 15%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킥스 비율이 낮아지면 보험사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를 덜 발행해도 돼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 채권 시장이 뜨거운 가운데 추후 발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보업헙계 AA급 물량이 다수 나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