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감독이 이끄는 한신, 센트럴리그를 강타하는 ‘후지카와 돌풍’···9연승+62년 만의 9경기 연속 2실점 이하

2025-07-08

그야말로 ‘후지카와 돌풍’이다. 한신 타이거스가 신임 사령탑 후지카와 큐지 감독과 함께 승승장구하면서 뜻깊은 기록을 하나 세웠다.

한신은 8일 일본 히로시마의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2025 일본프로야구(NP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선발 사이키 히로토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에 성공한 가운데 사토 데루아키가 5타수2안타 2타점, 오야마 유스케가 4타수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9연승을 질주한 한신은 47승2무31패로 히로시마(37승4무36패)에 7.5경기 앞선 센트럴리그 선두를 독주했다. 9연승은 한신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이 9연승 기간 한신은 상대에게 모두 2점 이하의 실점만 허용하는 등 강력한 마운드를 과시했다. 한신이 9경기 연속 2실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1963년 9월29일~10월8일 이후 62년 만이다.

후지카와 감독의 지도력이 기대 이상이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한신에서 뛰며 NPB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후지카와는 2020년 은퇴한 뒤 해설자 겸 개인 유튜브 등을 운영하다 2024 시즌 후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뒤를 이어 한신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한신의 ‘전설’이지만, 코치 경험 하나 없이 곧바로 감독을 맡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모기업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후지카와 감독은 이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안정적인 운영으로 한신의 선두를 이끌며 순항하고 있다. 전임 오카다 감독은 자신이 믿는 선수만 기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후지카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다수 기용하며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한신 타선은 교타자와 장타자가 고루 분포된 리그 최강을 자랑한다. 하지만 후지카와 감독은 이상하리만치 희생번트를 남발하고 있다. 올해 희생번트 숫자가 무려 84개로, 2위 주니치 드래건스(69개)에 크게 앞선 1위다. 특히 센트럴리그 수위타자 경쟁을 하고 있는 2번 나카노 타쿠무의 경우 타율이 0.301인데, 희생번트가 무려 27개나 된다. 이는 2위 야노 마사야(13개), 3위 기쿠치 료스케(12개·이상 히로시마)를 합한 것보다도 많다.

어쨌든 한신의 선두를 이끌면서 후지카와 감독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한신 역사상 1년차 감독이 9연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82년 6월18일부터 7월2일까지 11연승을 기록한 안도 모토오 감독 이후 4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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