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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국토부에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이관
국토부, 기업에 매년 데이터 갱신 요청
일부 기업만 데이터 판매했던 폐쇄형-> 개방형
소음지도처럼 수요자 중심 서비스 발굴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에 쌓인 데이터를 최신화하고 스타트업 데이터까지 유통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바꾼다. '주거지역 소음지도'와 같은 국민체감 서비스를 개발하고 전통산업과 신산업 협업 사례도 발굴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년간 진행해온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이관받고, 올해 부동산 빅데이터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사업을 펼친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6년간 '빅데이터 플랫폼 및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통해 금융·환경·통신 등 총 21개 분야의 플랫폼에서 데이터 1만766종을 축적·개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는 2022년 이래 부동산 분야 특화 데이터 273종을 구축·개방했다. 지난해까지 누적된 데이터 이용 건수는 5만2971건으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해당 플랫폼을 과기정통부로부터 최근 이관받아, 거래소 데이터 종류와 양을 늘리는 것은 물론 데이터 결합에도 힘쓸 방침이다.
먼저 개방된 데이터 최신화 작업을 진행한다. 국토부는 데이터 제공 기업들에 매년 데이터 갱신을 요청할 계획이다. 최신의 정확한 자료를 통해 시장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공유 및 연계 등 데이터 종합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거래소 내 데이터양과 종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부동산 빅데이터 센터 사업 내 데이터 제공 방식은 폐쇄적이었다. 직방, 디스코, 알스퀘어 등 사업에 선정된 일부 기업만 데이터 업로드 및 판매가 가능했다. 앞으로는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의 데이터 또한 유통 가능하게끔 개방형으로 변경한다. 데이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부동산원이 품질관리도 진행한다.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도 만들 계획이다. 그간 부동산 분야 데이터는 양적 개방 및 공급자 중심의 개방에 치중해 민간 활용성이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 수요 맞춤형 데이터 생산 및 개방을 위한 플랫폼 기능 고도화를 진행한다. 실수요자의 주택 선택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주거지역 소음지도'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협업 사례도 발굴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에 교육을 지원하는 코칭 테이블을 마련할 계획이다.
프롭테크 기업은 이를 통해 데이터 판매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 또, 이종 데이터와의 결합, 인공지능(AI) 기능 접목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솔루션이나 서비스 외에 부동산 데이터도 직접 사고팔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됨으로써 부동산 데이터의 가치와 활용 가능성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며 “부동산 데이터는 특히 AI,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고도화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어 앞으로 프롭테크 서비스가 다양화·전문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