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미만 아이들 ‘이 음료’ 먹으면 안돼요”...뭐길래 쇼크까지?

2025-03-17

해외에서 8세 미만 아이들이 슬러시를 마셨다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과 아일랜드 소아과 의사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역에서 슬러시를 마신 뒤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2세에서 6세 사이의 어린이 21명의 사례를 심층 분석한 결과, 슬러시에 함유된 글리세린이 어린이들에게 ‘글리세린 중독 증후군’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슬러시를 마신 뒤 1시간 이내에 급성 질환이 발생해 응급 치료를 받았고, 소변 검새에서 글리세린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의식 저하, 저혈당, 대사성 산증(체내에 산성 물질이 증가하는 증상) 등을 겪고 발작을 일으켰고, 회복된 후 이 같은 증상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점성 때문에 글리세린은 슬러시 등 식품에는 물론 슬라임 등 장난감에도 첨가되는 무색무취 액체다. 만약 글리세린을 아이들이 과량 섭취할 경우 두통, 메스껌,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엘렌 크루셸 유니버시티 칼리지 더블린 의과대학 교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매일 아무런 증상 없이 슬러시를 마신다. 연구 대상의 사례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으며,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더라도 구토나 메스꺼움 같은 경미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아일랜드 식품안전청은 글리세린이 함유된 슬러시 음료에 대해 ‘4세 이하 어린이는 섭취하지 말 것’과 ‘5~10세 어린이는 하루에 한 잔 이상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중증의 사례만 대상으로 한 것으로,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 슬러시를 섭취하지 말라는 권고를 가급적 8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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