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트럼프 2기 불확실성의 시대의 중소기업계 대응방안 논의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중기업계가 대중국 중간재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리스크 재발 방지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중기중앙회가 개최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산업별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오선주 삼일PwC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경우 대중국 중간재 의존도가 높고 대외 리스크에 취약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탈중국 후 새롭게 형성된 공급망도 위협 받을 수 있다"며 "공급망 리스크 재발 방지를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생산기지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의 주요 이슈로 과거 1기 대비 더욱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미-중갈등 격화와 러-우 전쟁, 중동 전쟁의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공급망 리스크 재부각 등을 꼽았다.
특히 공급망 리스크 관련해서 오 수석연구위원은 "2018년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관세협정(USMCA)와 베트남 등을 이용한 중국의 우회수출이 증가해 트럼프는 USMCA재협상를 추구할 것이며 이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필요성이 증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제조업 법인세 감면, 온쇼어링 특구지역 지정 등 정책은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트럼프 2기 정책에서 AI와 IT, 헬스케어, 조선, 석유화학, 방위산업은 수혜를 받는 반면 자동차, 친환경에너지, 이차전지 분야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앞서 올해 대외경제 환경변화와 한국경제 전망과 관련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25년은 정치 불확실성, 미·중 경제전쟁 지속에 따른 세계 교역 부진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경영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이에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및 국내 불확실성 중첩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여 중-저성장 국면 도래에 대응해 기업의 '성장'과 '안정'에 전략적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2기의 관세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대 중국 관세 60%, 다른 교역국 관세 10%가 현실화되면 한국 수출은 연 142억~191억달러 감소하고 이에 따라 한국 경제성장률도 0.4~0.6%포인트 하락하는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2기 관세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대공황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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