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흔들림 없는 머스크 신뢰 "정부효율화 놀라운 성공"

2025-03-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효율화 작업의 전권을 맡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정부효율부(DOGE)가 전방위적인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비판을 의식한 듯 "우수한 인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정부효율화 작업에 보다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소소셜에 올린 글에서 DOGE가 주도하는 고강도 연방정부 효율화 작업에 대해 "그간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 장관과 지도부에 'DOGE와 협력해 (연방정부)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린 모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똑같은 목표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머스크와 DOGE를 필두로 연방 부 효율화 작업을 이어나갈 뜻을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는 머스크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한 속도조절론을 꺼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연방정부 효율화 작업을 두고 "우리는 '손도끼'(hatchet)보다는 '메스'(scalpel)라고 말한다"고 했다. 또 "(인력 규모의) 수준을 낮춰야 하는 곳은 낮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수하고 생산적인 사람들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판받고 있는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외과의사가 메스로 수술을 하듯 문제가 있는 부분만 정교하게 도려내야 한다고 머스크와 DOGE에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보조금 조직도 숙청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같은 날 해외 영사관 12곳을 폐쇄하고 현지 고용 인력 감축까지 검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가 의회 관련 위원회에 공유한 폐쇄 검토 목록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등 서유럽 소재 영사관 10곳과 브라질, 튀르키예 소재 영사관 2곳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해외 공관장들에게 "인력은 필요한 범위 내에서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최근 2년간 공석인 모든 직책을 폐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반도체법 관련 조직에도 '숙청의 피바람'이 부는 분위기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반도체법에 규정된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3년 전 신설된 '칩 프로그램 사무국'(CPO·Chips Program Office) 직원 약 150명 중 22명만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5일 의회 연설에서 "반도체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며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CPO의 숙청은 머스크의 측근인 마이클 그라임스의 팀이 주도하고 있다. 다만 한 소식통은 FT에 "보조금 분배를 감독하는 데 필요한 핵심 직원은 아직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F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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